뉴욕, 주택지표 호재로 반등...다우 1.2%↑

지영한 기자I 2009.11.24 06:43:54

10월 기존주택판매 전월비 10.1% 급증..기대이상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주택판매 지표 개선에 힘입어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의 저금리 지속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32.79포인트(1.29%) 상승한 1만450.9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97포인트(1.4%) 오른 2176.0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4.86포인트(1.36%) 상승한 1106.24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국 달러화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품주의 모멘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미 연준의 `저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특히 개장직후 발표된 10월 기존주택판매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높은 전월비 10.1%의 급증세를 기록한 점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27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종목이 크게 우세했다.

◇ 10월 기존주택판매 `서프라이즈` 

우선 이날 개장 직후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주에 예정된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10월 신규주택판매 등 다른 주택경기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10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의 경우 전월보다 10.1% 급등해 연율기준으로 610만채를 기록했다. 10월 판매량은 2007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23.5%나 급증한 수치이다. 1월 저점 449만채에 비해서는 36% 가까이 늘었다.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당초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10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비 2.3~3.0% 증가한 연율 570만~574만채가 예상됐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과 더불어 낮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 여기에다 그동안 많이 떨어진 집값 등이 거래증가에 도움을 줬다.

◇ 연준 총재들 저금리 지속 발언에 달러화 반등

이날 미 달러화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은행 총재들이 저금리와 같은 `팽창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잇따라 시사하자, 최근 이틀간 반등한 미 달러화에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경제가 고르지 않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한 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2010년말 혹은 2011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미 연준이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매입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긴축정책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금값, 국제유가 동반 상승..금광주 강세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란이 핵시설 방어를 위해 군사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중동지역 긴장감을 고조시켜, 금값과 국제유가를 동반 상승시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 금값은 온스당 17.90달러(1.6%) 상승한 1164.70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금값은 장중 한 때 117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장중 2%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80달러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만, 80달러선에 근접하자 차익매물이 급증, 결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9센트(0.12%) 소폭 상승한 77.56달러에 마감됐다.

◇ 슐륨베르거·디어 투자의견 상향으로 강세

이 밖에 식품업체인 캠벨 수프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회사측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또 에너지 기업인 슐룸베르거가 유가 강세에다 크레딧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농기계 업체로 실적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는 디어도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힘입어 디어의 주가는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자거래소인 나스닥 OMX그룹 역시 골드만삭스가 주식시장 하락압력 완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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