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 보상판매..亞 메이커 상위권 싹쓸이

지영한 기자I 2009.08.05 04:34:02

상위 5개 모델중 4개 모델이 일본 메이커 모델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도 7위에 랭크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신차 가운데 상위 5위권 모델중 일본차가 무려 4개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005380)의 엘란트라(한국 모델명 아반떼)도 7위에 랭크되는 등 미국 정부의 자동차 내수 부양책의 수혜를 아시아 메이커들이 톡톡히 입었다. 

미 교통부는 4일(현지시간) 이날 현재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판매된 신차가 15만7000대, 이들 차량에 대한 지원금액이 6억64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중고차 보유자가 차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차를 구입할 경우 승용차는 대당 3500달러, 픽업트럭은 대당 4500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4일 총 10억달러의 지원금액으로 출발했으며, 1주일 남짓 기간만에 상당금액이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미국 정부는 10억달러의 자금이 오는 11월까지 천천히 소진되면서 총 25만대의 신차 구매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기대 이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날 현재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포드자동차의 준중형인 포커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요타의 준중형인 코롤라, 혼다의 준중형 씨빅,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도요타의 중형세단인 캠리 등이 뒤를 잇는 등 상위 5위권내에 일본 모델이 4개나 포함됐다.

특히 현대차의 준중형 엘란트라와 혼다의 소형차 피트가 각각 7위와 9위에 랭크되는 등 아시아 메이커들이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수혜를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10위권에 포함된 자동차는 포드의 SUV 이스케이프, 닷지의 준중형 칼리버, 시보레의 소형차 코발트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외국계 메이커들에게만 좋은 일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7월 판매실적을 놓고보면 미국의 빅3도 상당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크게 문제삼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포드의 경우에는 7월 판매가 19개월만에 전년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 역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7월 실적이 양호했다.

당초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해외생산 수입차량은 프로그램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모색됐다.

그러나 이같은 `바이 아메리칸` 방안은 외국계 메이커들과 자유무역주의 옹호론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안은 결국 지원대상을 모든 자동차로 확대했다.

한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재원이 급속히 고갈됨에 따라 지난 주말 미 하원은 20억달러의 예산 증액안을 승인했다.

상원은 여름 휴가 직전인 이번주중 20억달러 증액안에 대해 표결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상원 역시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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