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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중국경기` 국내 증시 영향은?

윤도진 기자I 2009.07.19 10:05:00

내수중심 경기회복..국내 증시에도 호재
향후 中정부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비해야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중국 내수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주 발표한 중국의 주요 경기 관련 지표들은 중국 경기가 지난 1분기 이후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 8%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웃 대국 중국의 경기회복은 국내 증시에 역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교역규모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중국과 우리나라 경제는 매우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응을 간과할 순 업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이 너무 빠르다고 판단하고 속도조절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엔 오히려 `찬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하향, 이구환신` 효과..중국 `V자형 회복`

지난 주(16일) 발표된 중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내수 호조로 8%에 근접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나타났다. 6월 고정자산투자 지표 역시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정자산 투자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프라 투자가 57.4%, 사회 복지 관련 투자도 71.3% 늘었다.

중요한 것은 소매판매가 늘어난 점이다. 물가 하락에도 안정적인 소매판매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국정부가 대륙의 소비 진작을 위해 가전이나 자동차 등의 품목 구입시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에 이르는 경기 부양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7조3700억위안에 이르는 막대한 신규대출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김승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 당국의 강한 소비 진작 의지를 감안하면 하반기 정책의 초점이 투자에서 소비로 이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소비의 안정적인 증가 흐름은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분기를 저점으로 중국의 투자와 소비 등 내수 경기지표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자료: NH투자증권, 블룸버그 등)

◇ 당장은 긍정적..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은 중국 증시의 활황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황해 건너 국내 증시에까지도 상승장의 추동력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비 진작은 국내 IT, 자동차업체 등 중국 수출 규모가 큰 업종에 호재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중국 내수 경기 활황 등이 어닝 시즌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국내 증시가 한 차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회복 속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도 국면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 국내 증시도 적잖은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중국이 경제 전반에 대해 긴축으로 돌아설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회복 전개 양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 등에 대한 정부의 경기부양속도 조절은 일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오징 동부증권 차이나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변동 상황을 보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든다"며 "6월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인한 투기성 부동산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상업은행의 불량대출 증가, 국민과 언론의 부담,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긴축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중국 경제는 주가, 부동산, 물가가 차례로 상승하는 악순환을 보였다"며 "향후 이를 염두에 둔 중국 정부의 대응책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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