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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등락끝 상승..실적호재>지표악재

전설리 기자I 2009.04.24 05:51:36

애플·이베이-지역은행 실적 `기대 이상`
기존주택판매 `다시 감소세로`
실업수당 연속수급자 `12주째 사상 최대`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로 마쳤다.

애플과 이베이 등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출발한 주요 지수는 주택과 고용 지표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권으로 떨어진 뒤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 막판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피프스 써드 뱅코프 등 지역 은행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는 2월의 깜짝 증가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는 12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실업수당청구는 예상대로 반등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957.06으로 전일대비 70.49포인트(0.8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2.21로 6.09포인트(0.3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51.92로 8.37포인트(0.99%) 전진했다.

◇애플·이베이 `상승`-금융주 강세

애플(AAPL)이 3.2% 올랐다. 이베이(EBAY)는 12.5% 뛰었다.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12억1000만달러(주당 1.33달러)였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08달러도 비교적 큰 폭으로 넘어선 것이다.

이베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3억5710만달러(주당 28센트)였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9센트로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34센트를 상회했다.
 
지역 은행인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PNC)과 피프스 써드 뱅코프(FITB)는 기대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각각 7.5%, 3.5%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와 JP모간체이스(JPM), 골드만삭스(GS)도 6.8%, 4.1%, 1.9% 오르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 택배업체 UPS는 2.6% 하락했다.

UPS의 1분기 순이익은 4억100만달러(주당 40센트)로 전년동기대비 56% 급감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6센트를 하회했다. UPS는 이와 함께 월가 전망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MS·아마존닷컴·아멕스, 시간외 거래서 일제 상승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MSFT)는 정규장에서 0.8% 오른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4.3% 상승세다.
 
MS의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29억8000만달러(주당 33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0% 줄었다. 그러나 월가 전망에는 부합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닷컴(AMZN)도 정규장에서 1.8% 오른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2.4% 상승세다.
 
아마존닷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억7700만달러(주당 41센트)로 월가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1분기 순이익이 63%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장에서 7.9%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5.5%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기존주택판매 `다시 감소세로`

지난 2월 깜짝 증가했던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3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가 전월대비 3% 감소한 연율 457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63만채도 밑도는 수준.

주택가격(중간값)은 17만5200달러로 전월대비 4.2%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2% 하락한 수준이다.

소시에떼 제너럴(SG)의 스테판 갈랑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약간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국면"이라며 "누구도 고통스럽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업수당 연속수급자 `12주째 사상 최대`

미국의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는 12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실업수당청구는 예상대로 반등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8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2만7000명(계절조정) 증가한 64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4250명 줄어든 64만6750명을 기록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1일 마감기준)는 9만3000명 늘어난 614만명을 기록했다. 4주 평균은 14만2500명 증가한 594만명이었다. 모두 사상 최대치다.

미국의 경제가 바닥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은 올해 내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자크 판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사태로 인해 수당청구가 적어도 향후 몇 달간 증가할 것"이라며 "취약한 고용시장과 이로 인한 소득감소는 경제회복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50달러 근접..유로 강세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7센트(1.6%) 오른 49.6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와 엔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오후 4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49달러로 전일대비 1.44센트(1.104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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