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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이 현대차 발목 또 잡았다

문영재 기자I 2008.09.05 03:41:51

일부 현장조직, 잠정합의안 문제 제기..부정적 여론 확산
반대율 높아 추석전 타결 불투명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무려 22차례에 걸친 지리한 협상 끝에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 4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처럼 현대차 노사협상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만이다. 

사실 현장에선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전부터 이미 부결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다.

일부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8+8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주장하며 잠정합의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노갈등으로 현대차 노사는 주간2교대제와 임금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고 지부 집행부는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게됐다. 이에 따라 추석 전 협상종료를 기대했던 노사양측의 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 노노갈등이 부른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0차 임금 본교섭에서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올 임금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 기존 `10+10`에서 `8+9` 형태로 시행키로 전격 합의하고 내년 1월중 전주공장에서 시범운영한 뒤 9월쯤 전 공장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이에 노조집행부는 물론 윤여철 사장도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조합원 설득에 적극 나섰지만, 일부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잠정합의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일부 노조원 사이에는 다른 업계와 비교해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 치명타 입은 현대차지부..추석전 타결 불투명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이번 찬반투표 부결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찬성(37.39%)이 반대(61.21%)에 크게 못미치며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교섭위원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추석 전 임협 타결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사 양측이 내놓을 수 있는 협상카드를 모두 꺼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이번 `부결 사태`를 추스리고 당장 재교섭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설령 곧바로 교섭에 나서더라도 노조 내부적으로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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