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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더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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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기자I 2008.03.29 08:00:2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최악의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후 뉴욕증시는 지속적으로 재건의 시점을 엿보고 있다. 추세상의 변곡점을 찾고 있는 것.

급락의 끝에서 어김없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바닥론`이 잠깐씩 득세하며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새집을 짓기에는 이른 것일까. 허리케인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며 회복의 시점을 유보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의 초점은 서서히 `신용위기`의 여파로 깊어져가는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로 옮겨지고 있다. 경제지표가 연일 이같은 사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사실 신용위기가 경기위축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너무나 뻔한, 누구나 예측해온 사실이다. 문제는 그 정도다. 투자자들은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깊어져 경제 및 주식시장의 반등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 두렵다.

이날의 주인공은 `소비`였다. 실질 소비가 세달 연속 제자리 걸음을 걸었고,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1992년 이래 1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때마침 미국 3위 백화점 JC페니가 1분기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우려를 배가시켰다.

특히 1분기 어닝시즌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서 연일 쏟아지고 있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부담 백배로 다가오고 있다.

AIG 썬아메리카 자산운용의 스티븐 니머스 매니저는 "JC페니는 소비지출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척도"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톰슨 파이낸셜의 마이크 톰슨 리서치 이사는 "모든 수치들이 경제가 간신히 버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엑시큐션의 팀 스몰스 트레이딩 헤드는 "시장에 여전히 공포가 남아 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최근 수 개월간의 일들을 기억하고 있고, 주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융권 악재도 아직 `진행형`이다. 신용위기의 풍파속에서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 올해 들어 두번째로 배당금 삭감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그룹 뿐만이 아니라 와코비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웰스 파고도 현 수준의 배당금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의 행렬이 지속되면서 `아직 바닥을 논하기 이른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세를 키워가고 있다. `더 기다리라`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주문이다.

팬아고라 자산운용의 에드가 피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부정적인 환경 아래 놓여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웬만한 베짱을 가지지 않고는 선뜻 낙관론이나 매수 권고를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처치 캐피탈의 그레그 처치 사장은 "이날 주가의 움직임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추세의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금융주들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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