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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상승 마감..`금리인하 기대+M&A`

전설리 기자I 2007.08.23 05:54:3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모처럼 들려온 인수합병(M&A) 호재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지수는 장중 내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 두바이 월드와 MGM 미라지, 나이멕스 홀딩스 등 잇단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호전됐다.

특히 금리가 인하되면 M&A가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신용 경색 우려감이 퇴색됐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긴급 회동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시티뱅크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연준의 재할인율 창구를 통해 약 20억달러를 대출 받아 시장에 공급했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36.13으로 전일대비 145.27포인트(1.1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52.80으로 31.50포인트(1.2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95포인트(1.17%) 상승한 1464.07에 마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최근 너무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등했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15%로 전일대비 11.7bp 급등했다. 10년물 수익률은 3.9bp 상승한 4.63%로 마쳤다.

국제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8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센트(0.5%) 하락한 69.26달러로 마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MGM `상승`..아크레디티드 `하락`

미국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AMTD)가 E 트레이드(ETFC)와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전해지면서 4.8% 올랐다. 반면 E 트레이드는 2.0%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2~3위인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가 합병을 추진, 1위 찰스 슈왑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다.

세계 2위 카지노업체인 MGM 미라지(MGM)는 8.9% 뛰었다.

이날 두바이 소유 국영기업인 두바이 월드는 MGM의 지분 9.5%와 MGM이 추진하고 있는 `시티센터` 프로젝트 지분 50%를 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모회사 나이멕스 홀딩스(NMX)도 NYSE-유로넥스트, 도이체 뵈르제 AG, CME 그룹 등과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로 6.1% 상승했다.
 
나이멕스는 이날 "유럽 지역에서 매출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는 3분기 순익이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는 상회함에 따라 5% 올랐다.

톨 브라더스는 이날 3분기(5~7월) 순익이 2650만달러(주당 16센트)로 전년동기 1억7460만달러(주당 1.07달러)이 비해 8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 모기지업체 아크레디티드 홈 렌더즈(LEND)는 사업장 폐쇄와 감원 발표로 6.8% 하락했다.

아크레디티드는 이날 60개 영업지점과 5개 지원센터를 2주 이내에 폐쇄하고, 1600명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 모기지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콘라스 아크레디티드 최고경영자(CEO)는 "모기지와 금융 시장의 동요 속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먼 브러더스(LEH)는 월가 대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회사인 `BNC 모기지`의 문을 닫고 1200명을 감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먼은 "시장 상황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부를 폐쇄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부 폐쇄로 순익이 5200만달러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먼은 정규장에서 1.7% 상승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美 대형은행, 재할인 창구로 20억弗 대출..유동성 공급

이날 미국 대형은행들은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에 따라 연준으로부터 약 20억달러를 대출 받았다고 밝혔다.

시티뱅크와 JP모간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와코비아 4개 대형은행은 재할인 창구를 통해 각각 5억달러씩 총 20억달러를 대출 받아 시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시티뱅크는 "현재 유동성과 차입 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시장 상황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지속적으로 재할인 창구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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