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상승..악재 하루만에 극복

김기성 기자I 2007.07.12 05:26:3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악재에서 벗어나 하루만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이은 인수합병(M&A) 소식과 기업들의 분기실적(어닝) 시즌에 대한 긍정론 확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부실 우려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인식도 고개를 들면서 전일 낙폭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발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577.87로 전일대비 76.17포인트(0.5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3포인트(0.48%) 오른 2651.79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18.76으로 전일대비 8.64포인트(0.57%) 올랐다.

한편 미국 국채수익률은 사흘만에 상승 마감했다.(가격 하락)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08%로 전일대비 5.4bp 올랐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이해 제기돼 왔던 휘발유 공급 부족 우려감이 완화된 결과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5센트 하락한 72.56달러에 마쳤다.

◇차패랄스틸, 얌브랜드, 알칸 `상승`

차패랄 스틸(CHAP)은 젤다우 아메리스틸(GNA)에 42억2000만달러(주당 86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10.4% 급등했다. 반면 젤다우 아메리스틸은 7.5% 하락했다.

캐나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칸(AL)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AA)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해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RTP)와 합병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에 4% 올랐다. 알코아도 1.8%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요식업체 얌브랜드(YUM)는 UBS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4.7% 상승했다.

UBS는 피자헛, 타코벨 등을 보유한 얌브랜드에 대해 미국내 판매 회복과 글로벌 사업 호조 지속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부실로 동반 하락했던 금융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골드만삭스(GS)는 0.2% 하락한 반면 리만브라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0.4%와 0.1%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는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는 없다"는 낙관론을 잇따라 내놓았다.

찰스 플로서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유럽 경제 파이낸셜센터에서 "주택시장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문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금까지 주택시장의 침체가 올해말과 내년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끌어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침체가 전반적인 소비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로서 총재는 또 "금융시스템도 건강하다"면서 "지금까지 심각한 문제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낙관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이사도 이날 하원 증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전반적인 위험을 발생시키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시 이사는 "연준의 대체적인 시각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은 발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손실이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 이슈를 부각시키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이사는 "서브프라임 담보 증권에 대한 투매는 시장 전체적인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조정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시각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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