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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급등..실적+M&A에 반색

하정민 기자I 2007.04.17 05:27:48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6일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올라 지난 2월27일 세계 주식시장의 `검은 화요일`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S&P500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씨티그룹, 와코비아, 일라이 릴리 등의 실적 호조와 대규모 M&A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전년비 감소한 1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할 경우 1분기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최대 학자금대출업체 샐리매가 250억달러의 인수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대형 기술주 아마존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도 겹쳤다.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을 상회하며 3개월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4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8.33포인트(0.86%) 오른 1만2720.46, 나스닥 지수는 26.39 포인트(1.06%) 상승한 2518.33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15.62포인트(1.08%) 오른 1468.47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센트 떨어진 배럴 당 6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씨티, 1분기 실질 순익 예상 상회..와코비아도 호조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50억1000만달러(주당 1.01달러)로 작년 1분기 56억4000만달러(주당 1.12달러)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씨티는 1만7000명 감원과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감원 비용 13억8000만달러를 제외할 경우 1분기 순이익은 58억8000만달러(주당 1.18달러)로 일년 전보다 4.3% 늘었다.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09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1분기 매출은 전년비 15% 늘어난 254억달러로 나타났다. 씨티(C) 주가는 2.58% 올랐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도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 인수에 따른 순익 증가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와코비아의 1분기 순익은 23억달러(주당 1.20달러)로 작년 1분기 17억3000만달러(주당 1.09달러)보다 33%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 1.16달러도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년 전보다 17% 늘어난 82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와코비아(WB) 주가는 1.96% 상승했다.

◆美 최대 학자금대출업체 샐리매, 250억불에 매각

JP모간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두 개의 사모펀드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미국 최대 학자금 대출업체 샐리매를 25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모펀드 JC 플라워즈와 프리드먼 플레이셔 로우가 샐리매 지분 50.2%를 인수하고, JP모간과 BOA가 각각 24.9%씩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60달러다. 지난 12일 샐리매의 종가에 50% 가량의 웃돈을 붙인 수치다. 샐리매(SLM) 주가는 18.41% 급등했다.

◆일라이 릴리-마텔도 실적 호조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LLY)는 인수합병(M&A) 비용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5억870만달러(주당 47센트)를 기록, 일 년 전 8억3480만달러(주당 77센트)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별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84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 79센트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년전보다 13.8% 늘어난 42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매출도 월가 예상치 41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3.25달러~3.35달러에서 3.30달러~3.40달러로 상향했다. 주가는 2.67% 올랐다.

세계 최대 완구업체인 마텔(MAT)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한 1200만달러(주당 3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마텔이 이번 분기에 주당 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1분기 매출은 일년 전보다 19% 증가한 9억4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월가 전망치 8억48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2.10% 상승했다.

◆기술주도 강세..구글-아마존 부각

더블클릭 인수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구글(GOOG)은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국 소유업체인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과 광고 판매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가도 1.71% 상승했다.

아마존(AMAZ)은 도이체방크의 투자등급 상향에 힘입어 6.58% 급등했다.

도이체방크는 마진 개선을 이유로 아마존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가격도 기존 37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했다.

◆美 3월 소매판매 호조..뉴욕 연준 지수는 부진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6%보다 높고 작년 12월 1.1% 증가 이후 3개월 최대 증가율이다.

3월 휘발유 판매는 3.1% 늘었다. 휘발유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는 0.4% 늘었다.

자동차 판매는 0.4%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는 0.8% 늘어나 월가 예측치인 1.0%을 밑돌았다.

부활절 특수로 의류 판매는 2.4% 늘었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4월 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일명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7.6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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