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에서 모기지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해 주택차압(foreclosure)을 당한 건수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13만건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리알티트랙의 조사를 인용,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알티트랙이 주택차압 관련 수치를 발표한 지난 2005년1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집값 하락으로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집을 팔아 모기지를 갚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로 모기지 이자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알티트랙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사카시오는 "1월과 2월 사례를 감안할 때 올해 주택차압 비율이 작년에 비해 3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잔 핫지어스는 "주택차압 문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주택 가격이 올해 적지 않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차압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2월 신규 주택판매가 근 7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3.9% 감소한 연율 84만8000채(계절 조정)에 불과해 2000년6월 이후 6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4년래 최저치였던 전월의 88만2000채(수정치)에서 100만채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과는 예상밖 감소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