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춘동기자] 경남기업이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경남기업은 올 들어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아건설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중대형 건설사로의 도약이 점쳐지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과 행정복합도시 건설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동시에 담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입질 활발..지분 연초 0%서 13%대로
경남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초에는 전무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일 현재 13.51%로 높아졌다. JP모건의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내용이 꾸준히 소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덕(德)이다.
국내외 증권사의 기업탐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법인 기준으로 28곳이 기업탐방을 다녀갔으며. 이번 달에도 골드만삭스 등이 예정돼 있다.
경남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9월 대아건설과의 합병 이후 중대형 건설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은 우선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작년말 15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127%로 떨어졌다. 또 580억원이었던 현금예금은 1480억원으로 늘어났다. YTN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컨소시엄에도 2대 주주(15.66%)로도 참여하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 수혜 기대감
합병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경남기업의 토목공사 경험과 대아건설의 플랜트 공사노하우가 결합할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경남기업의 외형은 합병 이후 도급순위 30위권 밖에서 15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반기 정부의 재정확대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민자SOC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어서 경남기업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두고 있어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신행정수도 이전공사가 발주될 경우 지역건설업체에 대한 메리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대아건설과의 합병으로 SOC나 턴기 프로젝트의 상대적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탐방보고서에서 "대아건설과의 합병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아건설의 풍부한 관공사(플랜트) 수주실적과 경남기업의 토목공사(철도·교량) 시공경험이 더해져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영업이익률 회복이 `과제`
하지만 과제도 만만찮다. 중대형 건설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외형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아직 저조하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쳐 우량건설사의 8~9%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경남기업은 올해 4.3%의 영업이익률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경남기업의 올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1조980억원에 달하고, 주당순이익은 전년대비 202% 증가한 3493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까지 4%대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4700억원 규모의 최저가공사 기성부담과 분양경기 부진에 따른 자체공사 실적부진 등으로 매출원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광고 마케팅 비용의 축소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올 2분기 이후 점진적인 마진확대가 예상된다"며 "저마진의 공공부문 프로젝트 수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