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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금쪽이 된 LG생건…“하반기 반등” vs “보수적 접근해야”

이정현 기자I 2024.07.29 05:30:00

3개 분기 연속 양호 실적 거뒀으나 주가 부진 지속
중국발 실적 저하에 K뷰티 열풍 빗겨나
엇갈리는 하반기 전망, 비중국 시장서 모멘텀 발화가 우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051900)이 좀처럼 주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K뷰티 열풍이 꾸준히 불고 있지만 중국발 실적 부진을 만회할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다.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거론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으나 반등을 확신할 만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만큼 증권가에서도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진=LG생활건강 홈페이지)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6일 35만 1000원에 마감하며 일주일여 만에 종가기준 35만원선을 회복했다. 5월 말 48만원대를 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26% 넘게 주가가 빠졌으나 두 달 가량 브레이크 없이 하락세를 이어온 주가 추이를 꺾어 올렸다는 점에서 안도할 만하다는 평가다. 지난 한 주간 LG생활건강은 전주 대비 2.48% 상승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 7597억원, 영업익은 0.4% 늘어난 158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3개 분기 연속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로 온기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높은 중국 의존도 탓에 K-뷰티 열풍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3개 분기 연속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보수적인 관점은 유지해야 한다”며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에서의 성과가 부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하반기에는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기부진에도 성장세를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데다 면세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고 중국 외 지역에서의 성장 전략을 확대 중인 게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미국 구조 조정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이익 개선이 지속할 것”이라 내다봤다.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구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지막 거래일 종가기준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5조 4819억원으로 화장품주 양강인 아모레퍼시픽(090430)(9조 9964억원)의 절반가량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의 절반까지 밀리며 단기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 확장과 중국 경기 회복 등을 바탕으로 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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