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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20일 롯데CVS를 롯데CVS711에 흡수합병한다고 20일 밝혔다. 롯데CVS는 올해 2월 18일 롯데CVS711 인수 작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그간 코리아세븐과 롯데CVS711 간 통합 작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번에 정리 수순을 밟은 것이다. 향후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롯데CVS711 역시 정리 예정이다.
실제로 양쪽의 통합 작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점포는 11월 말 기준 850개로 집계됐다. 작업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5월부터 본격 작업을 시작해 10월 말까지 6개월 간 700여개 점포, 즉 월 평균 120개 점포가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다. 11월 한 달에만 150개 점포가 늘었다. 이같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전체 2602개(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미니스톱 점포 중 38.4%에 이르는 1000여개 미니스톱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셈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가진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준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순탄하게 통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연말까지 나머지 1600여개 미니스톱 점포도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끌어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키워드 ‘푸드’…‘히트상품’ 부재도 과제
롯데CVS711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코리아세븐은 내년부터 당초 인수 당위성으로 내세웠던 ‘편의점 업계 선두권 진입’에 다가서기 위해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니스톱 인수로 세븐일레븐의 가맹점포는 1만4000개가 되는데 이쯤되면 1, 2위 경쟁을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은 1만1173개 점포를 확보하고 있었으나, 미니스톱 점포 전환을 비롯해 신규 점포 출점, 경쟁사 점포 ‘간판 뺏기’ 등을 더하면 내년에는 1만5000개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1만6000여개 안팎의 점포를 갖춘 BGF리테일(282330)의 CU, GS리테일(007070)의 GS25와 외형상 겨뤄볼 만하다는 얘기다.
내실 다지기의 중책은 내년으로 4년째 코리아세븐을 이끌게 된 최경호 대표이사가 맡는다.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르며, 편의점 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진 가운데 예년 손익분기점을 오가던 예년과 달리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큰 폭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최근 롯데그룹의 매서운 인사 혁신 속에서도 연임하면서 통합 코리아세븐의 연착륙을 맡게 된 배경이다.
내실 다지기의 키워드는 단연 ‘푸드’다. 미니스톱은 넓은 매장과 특화된 제품으로 편의점 업계 전통의 푸드 강자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프리미엄 편의점 플랫폼 ‘푸드드림’을 선보여 현재 30평대 이상의 12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미니스톱 점포들로 이를 적극 확대 운영해간다는 방침이다. 푸드드림 도입 점포는 하루 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1.5배 가량 높다. 최근 ‘런치플레이션’으로 두각을 드러낸 편의점표 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수익성 개선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을 떠올릴 ‘히트 상품’ 부재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은 MZ세대를 위한 주요 유통채널로 거듭나고 있는데, 각 카테고리별 어떤 히트 상품을 갖고 있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이 됐다”며 “올해 CU하면 연세우유크림빵, GS25하면 원소주와 버터맥주 등을 떠올리는 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