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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가 제작한 S-58T 기종으로 1975년 2월 제작된 노후 헬기다. 특히 1989년 7월 경북 울릉도에서 영덕으로 비행하다 추락해 13명이 숨진 헬기와 동일 기종이기도 하다.
해당 헬기는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한 민간업체가 보유한 기종 중 하나다. 임대용 헬기 6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이 민간업체는 주로 산불 예방·진화용으로 지자체에 임대해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탑승자도 의문투성이다. 헬기 기장 A(71)씨가 이륙 직전인 오전 8시 50분께 양양공항 항공정보실에 보고한 탑승 인원은 2명이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선 남성 3명과 여성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 5구가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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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문채취 등을 통해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정비 불량, 조종사 과실 등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함께 애초 신고보다 왜 더 많은 인원이 탑승했는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헬기 운영 업체 관계자는 “블랙 박스도 헬기와 마찬가지로 노후기기”라면서 “추락 때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사고 원인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현재 도내에서 운용 중인 나머지 임차 헬기 8대가 적절히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