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은 5일 “과거 현장에서 ‘쓸 사람이 없다’는 말은 ‘좋은 인력’이 없다는 뜻이었다면 최근에는 절대적으로 ‘사람 수’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됐다”며 최근 현장의 인력난 상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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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ICT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에는 식당에서 직원들이 일일이 양파 껍질을 손으로 까고 다지는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공장에서 작업해 놓은 제품을 구입·사용할 수 있다”며 “편의점도 고객들이 적은 시간 무인화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자동화가 현재 유통업의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변화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도 “이미 예상했던 노동시장의 대전환”이라고 진단했다.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MZ세대들의 직업 가치관 변화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인력 고용 구조 자체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ICT 접목 뿐만 아니라 적절한 업무 분담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비스의 질은 유통업계의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하기에 가치가 낮은 업무들은 기계가 하도록 해야 한다”며 “사람이 하는 일은 효율성을 높이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선 유통업에 ICT를 접목하면서도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어떻게 융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국내 경력단절 여성이 상당히 많다. 이중엔 대졸 비중 또한 60%가 넘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30대에 경력이 단절됐다가 40대에 구직 전선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경단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육 등 업무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에서 종사하던 사람 중에 유통업종으로 직종전환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 직종전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는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과거와 달리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특이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고착화 될지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