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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소각 결정 역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20개, 코스닥 상장사는 16개로 총 36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 11개, 코스닥 시장 4개 등 15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140% 급증한 수치다.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 주가 흐름에 호재로 꼽힌다.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행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이 지분율 2%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23건의 공시 중 절반이 넘는 14건이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증시를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증시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범한퓨얼셀(382900), 코아시아(045970), 유진테크(084370), 오로라(039830) 등 코스닥 상장사들은 물론이고 미원홀딩스(107590), 화성산업(002460), 신원(009270) 등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006800)을 비롯해 KB금융(10556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한국철강(104700), 메리츠증권(008560), 다올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이 줄줄이 주식 소각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소각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