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3만1338.1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내린 3899.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상승한 1만1635.3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1% 소폭 내렸다.
시장이 주목한 고용 지표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7만 2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개)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각 26만 5000개, 25만개를 점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는 주장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0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른 구인난 문제가 심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거시전략 헤드는 “전체적으로 6월 일자리 증가세가 상당히 강하고 임금 상승 폭이 크다”며 “연준의 7월 75bp 인상은 거의 이견이 없다”고 진단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고용 보고서로 인해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음 회의에서도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당장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48%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은 장중 내내 지속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를 확인한 후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준의 공격 긴축 우려 탓이다. 다만 이내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고,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것이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0% 오른 7196.2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4%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 오른 배럴당 10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주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지만, 곧바로 반등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