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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중 포스증권 대표 "2024년 고객자산 10조원 유치할것"

김윤지 기자I 2022.04.08 05:19:00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
김욱중 한국포스증권 대표 인터뷰
400억 규모 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연내 ETF 매매 시스템 구축 완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해 말 한국포스증권의 고객자산 규모는 일반 펀드 판매잔고 약 2조7000억원을 포함해 4조원 수준이다. 3년 후에는 전 사업영역 전체에서 고객자산이 10조원대 늘어났으면 한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으로 펀드를 굴려 자산을 키우고, 포스증권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이다.”

김욱중 한국포스증권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신임 대표로서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한국포스증권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도입, 펀드 담보 대출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늘어난 투자 인구와 비대면 거래 활성화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증권사인 포스증권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재무 구조 개선·핀테크 역량 강화”

한국포스증권은 2013년 40여 개 자산운용사와 증권 유관기관 등이 200억원을 공동 출자해 국내 1호 핀테크 증권사로 설립됐다. 온라인·모바일 펀드 판매 플랫폼 ‘포스’(FOSS·옛 펀드슈퍼마켓)를 운영 중이다. 2500개가 넘는 일반 펀드·퇴직연금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선취 수수료가 없으며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펀드 대비 연간 보수가 3분의 1 수준인 S클래스 펀드는 포스증권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계열사나 판매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한 펀드를 자유롭고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출범 취지는 좋았지만, 설립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한국증권금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00억원을 투자하면서 대주주가 됐고, 2020년 개인형퇴직연금(IRP)와 제휴대출상품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상황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올해 목표를 재무 구조 개선과 핀테크 증권사 역량 강화로 꼽은 이유기도 했다. 그는 “저렴한 수수료의 펀드를 파는 만큼 규모를 키우고 다른 사업에서 수익을 추가 창출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면서 지난 1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 파운트와의 협업에 기대를 걸었다.

정부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파운트는 포스증권에 200억원을 투자해 약 28% 지분을 확보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유상증자는 총 400억원 규모로, 나머지 200억원은 구주주 배정으로 진행돼 한국증권금융이 기존 최대주주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 실시간 ETF 매매로 선택의 폭 넓혀

마련된 자금으로 ETF 매매시스템 구축 등 핀테크 증권사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한국증권금융, 파운트와 업무제휴(MOU)를 맺고 디지털금융협력 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위원회의 최우선 목표는 ‘포스증권의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다. 김 대표는 IT 역량 강화부터 향후 장기 성장성 기대감이 높은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까지 파운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은 어느덧 순자산총액 7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수요도 상당해 은행들은 증권사로 고객 이탈을 막고자 ETF 매매 서비스를 너도나도 추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포스증권에서는 ETF를 제외한 일반 펀드만 거래가 가능해 지난해부터 실시간 ETF 거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종목별 ETF 검색기능과 같은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각종 절차와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연내 ETF 거래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휴대출상품인 펀드 담보 대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급한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였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추가 앱 설치 등 번거로운 절차를 보다 간소화해 원스톱 대출이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담보 대출이 가능한 펀드 범위도 넓히고, 이자율까지 적정 수준으로 가져간다면 수요가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韓자본시장 잠재력 충분, 동학개미 지속될것”

한국포스증권을 포함해 국내 증권사들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연초 이후 기준 금리 불확실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사그라 들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현재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경험적으로 위험 자산의 장기 수익률이 우수했다”면서 중장기 금융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늘어나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401K로 대표되는 미국의 연금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주식 비중이 높고, 미국 주식의 장기 호황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퇴직연금은 아직 원리금보장상품에 치우쳐 있지만, 투자 인구가 대폭 늘어나고 있어 실적배당형으로 해당 자금이 이동한다면 그만큼 국내 주식도 동력을 얻게 된다는 의미였다.

김 대표는 “국내 자본 시장도 충분히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포스증권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식도 쌓고 돈도 벌 수 있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 김욱중 대표는…

△1967년생 △1990년 서울대 공법학과 학사△1994년 중앙대 법학 석사 △1995~1999년 한화종합금융 △1999~2010년 KTB네트워크 △2010~2022년 한국증권금융 △2022년~현재 한국포스증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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