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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무부의 한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회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인테르팍스통신은 “양측이 협상을 위해 목적지에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측과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장소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협상장에 가지 않고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듣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협상장에 이미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대표단이 벨라루스 남동부 고멜에 도착했다”며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크렘린궁, 외무부, 국방부 인사들이 포함됐다.
러사아 측은 다만 “양측 대표단이 회담 장소에 도착했으나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선호하는 장소다. 우크라이나는 당초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회담을 거절했으나, 결국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합동 훈련을 명분으로 군대를 주둔 시킨 뒤, 이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에서 나흘째 교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사실상 처음 두 나라가 마주 앉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선에서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먼저 공격한 주체가 러시아이며 회담 장소가 벨라루스라는 점에서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또다른 대국민 연설에서 “회담의 결과를 믿지는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며 “나중에 우크라이나 국민 중 한 명도 내가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끝내려 했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대표단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회담 전망에 다소 회의적인 뉘앙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지시하면서 서방의 잇단 제재에 대한 보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협상 역시 강압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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