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어닝 쇼크에도 증권가 목표가 올린 이유는

안혜신 기자I 2022.02.21 05:45:00

4분기 실적 부진은 구조조정 비용 등 반영 여파
호텔 매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이연 수요 확인
2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주가 상승 여지 있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표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인 파라다이스(034230)의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등장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1000선에서 밀려나 880선까지 내려앉은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흐름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심지어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은 전년비 7% 늘어난 1145억원, 영업적자는 20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그나마 호텔 매출이 내국인 레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카지노 매출이 부진한 것이 가장 컸다. 올해 1월 카지노 매출은 전년비 34% 감소했다. 파라다이스 세가사미와 호텔 부산의 희망퇴직 및 성과급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어닝 쇼크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로 인해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벼워진 인건비로 인해 현재 수준의 카지노 매출(월 200억원 초반)을 유지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국내 호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객실평균요금(ADR)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확인한 뒤에도 목표가를 2만1000원으로 기존보다 21% 올려잡았다. 이기훈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익 잠재력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호텔 부문 매출이 성수기인 3분기보다도 좋았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매출보다도 상회한 수준으로 이연된 수요가 계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리오프닝주, 특히 카지노에 대한 기대감은 전 세계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마카오 카지노 인덱스는 연초 이후 17% 상승했다. 미국 게임협회(AGA)에 따르면 지난해 도박 산업 매출은 전년비 77% 늘어난 53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37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리오프닝 관련 지표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레저에 대한 이연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내국인 수요에 기반한 비(非)카지노 매출 회복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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