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5% 올랐다. 8월(2.6%)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3분기(7~9월)기준 상승률은 2.6%로 2012년 1분기(3%)이후 거의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정부(1.8%)와 한국은행(2%)의 물가관리 목표선을 넘고 있어 고물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 정부는 당초 물가 상승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하반기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상 기후와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비롯된 농축산물 가격 폭등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 상승과 맞물리며 공산품과 서비스요금, 공공요금까지 들썩이는 등 인플레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축수산물보다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3.4%)과 서비스요금(1.9%)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국회 답변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방어선 1.8%를 포기하고 2%로 상향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미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수정했으며 한국은행도 1.8%에서 2.1%로 올린 바 있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에 전기요금을 제외한 다른 공공요금은 동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정책 엇박자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가관리 여건이 빠른 시일 안에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내적으로 5차 재난지원금이 풀렸고, 대외적으로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나드는 등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속에 물가마저 오르면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에 빠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등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인플레 차단에 총력을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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