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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슬라` HMM, 상승세 재시동…産銀, 3000억 CB 전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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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I 2021.05.21 02:30:00

HMM 올 들어 230% 급등…증권가 투자의견 하향
산은, 6월말 만기 CB 주식 전환시 평가차익만 2.4조
전환해도 시장에 물량 나올 가능성 `희박` 예상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물류대란에 주가 급등하면서 ‘흠슬라(HMM+Tesla)’라는 애칭을 얻은 HMM(011200).

1분기 깜짝실적과 MSCI 지수편입 호재에도 주춤하던 주가가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HMM 주가가 오를수록 다음달 말 만기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HMM 올들어 230% 폭등…증권가는 투자의견 ‘하향’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MM 주가는 전일대비 7.47%(3200원) 급등한 4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4만76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지만, 다시금 상승탄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말 1만3950원이던 HMM 주가는 3월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13일엔 장중 5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올해 HMM의 주가상승률은 230.1%(3만2100원)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1%)을 23배나 웃돈다.

자료:마켓포인트 (단위:원)
이쯤되자 증권업계에서는 HMM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에 나섰다. 해상 운임 가격 강세가 2022년까지 지속되더라도 단기간 오버슈팅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 17일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5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실적 호조를 반영해 올해 영업익 추정치를 4조8838억원으로 17.3% 올렸다. 하지만 주가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고, 피어그룹인 에버그린, 히팍로이드, 머스크 등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해상운송, 물류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타격을 크게 받으며 글로벌 해상운임이 전례 없이 폭등했지만, 한번 상승한 가격(운임)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해상운임은 전년대비 평균 3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10년만에 찾아온 해운업 호황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1분기 HMM은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HMM 최대주주는 산업은행(11.94%)과 한국해양진흥공사(4.04%)로 총 15.98%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 CB 전환시 6000만주 평가차익 2.4조 웃돌아

이 가운데 기존 총발행주식수(3조4491만5522주)의 17.4%(60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지 관심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190회차 CB 3000억원은 전환가액이 주당 5000원에 그친다. 2016년 12월 발행 당시 전환가격은 주당 6269원이었지만, HMM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 조정의 마지노선인 액면가(5000원)까지 낮아진 것이다.

산업은행이 190차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이날 종가(4만6050원)를 기준으로 한 평가차익은 주당 4만1050원씩 총 2조463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지 말 지 결정된 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되 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산업은행의 HMM 보유지분은 24.99%(1조119만9297주)로 높아진다. 해양진흥공사 지분을 포함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28.44%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배임 이슈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일단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경영권 매각시 함께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산은이 내부적으로 판단하겠지만, CB (주식) 전환과 HMM 매각 이슈는 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며 “산업은행 뿐 아니라 해양진흥공사도 지분을 나눠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최근 산은이 보유한 3000억원 CB에 대해 8650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다음달 말까지 3000억원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자본계정으로 전환되고, 상환될 경우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오버행 이슈에선 당분간 자유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흠슬라로 불릴 만큼 드라마틱한 급등세를 보인 일등공신은 개인투자자인 탓이다. 최대주주로서 매각전 시장에 물량을 내놓으며 시장충격을 주기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유리한 인수자는 포스코(005490)이지만, 당장 포스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당분간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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