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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안산 4·16생명안전공원은 성찰·교육공간, 꿈을 실현하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문재인 정부에서 끝내주기를 바랍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52) 집행위원장과 정부자(53·여) 추모사업부장은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진상규명, 文정부에서 끝내달라”
유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다”며 “매년 세월호 기억식 때마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꾸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참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제대로 안된다”며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 이행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7주기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정부는 아직까지 해경이 왜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조사하지 않았다”며 “해경 지휘부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부진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해경 지휘부 처벌,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운항 개입 의혹, 해군의 세월호 이동 정보 비공개 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 위원장은 “진상규명이 돼야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희생된 아이들 때문에 안전한 사회가 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아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참사 때 숨진 예은양(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의 아버지이다.
유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다음 정부로 넘기지 말고 문재인 정부에서 끝내주기를 바란다”며 “진상규명이 빨리 돼야 참사 이후의 달라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생명안전공원, 성찰·교육공간 돼야”
정부자 추모사업부장은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아이들로 인해 안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이 건립되면 성찰의 장소가 될 것이고 청소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세월호참사 때 하늘로 떠난 신호성군(단원고 2학년)의 어머니로 요즘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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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장은 이 사업에 네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먼저 “안전공원이 마련되면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며 “현재 희생학생들(당시 단원고 소속)은 안산 하늘공원 등 8곳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학생은 250명이고 이 중 2명은 바다에서 수습하지 못했다.
정 부장은 “같은 학교에서 수업의 연장으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참사를 당한 아이들을 계속 흩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며 “한 자리에서 추모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공간·추모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교육공간이 돼야 한다”며 “기성세대인 우리의 잘못으로 세월호참사가 일어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어른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모공간(봉안시설)에 대해서는 “추모시설 지하 1층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곳은 예술작품처럼 꾸며질 것이다. 누구나 와서 차분하게 추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의미로는 청소년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