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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운지구’ 13년만에 주택공급…"중도금 대출 가능할 듯"

김용운 기자I 2019.06.18 04:20:00

지상 27층에 996가구 규모 주상복합
모든 주택형 전용 39~59㎡ 중소형
“분양가 9억원 이하에 중도금 대출”

오는 7월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세운’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달말 분양 일정에 돌입하는 서울 세운3구역 ‘힐스테이트 세운’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서울 사대문 안의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자리잡고 있다. 세운지구는 서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종로구, 중구에 걸쳐 있어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은데다 향후 도심 재개발 및 주택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 13년 만에 첫 주상복합 아파트

힐스테이트 세운이 들어서는 세운3구역은 을지로3가역,을지로4가역, 종로3가역 등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지상 최고 27층에 아파트 998가구와 상가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이다. 아파트 분양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모델하우스는 이달 말 용산구 갈월동에 문을 열 예정이다.

세운3구역에는 힐스테이트 세운에 이어 약 2600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세운3구역 북쪽인 세운6구역에는 대우건설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약 13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3구역과 6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일대 약 5000가구가 거주하는 서울 도심 내 신흥 주거 타운이 만들어진다. 힐스테이트 세운은 모든 주택형이 전용면적 39~59㎡의 중소형 타입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예비당첨자 비율을 공급물량의 80%에서 500%로 확대하고 무순위 청약도 가능해짐에 따라 청약통장 순위미달자와 미보유자도 청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도심 주택공급 개시…시장 반응에 촉각

세운지구는 한국 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해 1967년 완공한 종로구 종묘 앞 세운상가를 시작으로 중구 진양상가까지 종로와 을지로, 충무로에 걸친 43만 8585㎡의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역이다. 한때 서울의 발전을 상징하는 주상복합건물 밀집지역이자 종합 가전제품 상가 등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1990년대 이후 쇠락을 거듭하며 서울 도심 내 재개발 1순위 지역으로 거론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청계천 복원공사와 맞물려 재개발 계획이 오고 갔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한 후 본격적인 재개발 청사진이 그려졌다. 오 시장은 기존의 상가를 모두 철거하는 방식의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현대상가만 철거했을 뿐 나머지 상가들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백지화됐다.

현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은 8개의 구역(2, 3, 4, 5, 6-1, 6-2, 6-3, 6-4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9개 세부구역으로 쪼갠 후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일대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심업무지구의 편리성과 풍부한 생활·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주택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도시 노후화를 촉발시켰다. 이는 서울 도심의 인구공동화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실제로 서울 중구의 인구는 1975년 2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현재 12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힐스테이트 세운으로 시작하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신규 분양성적이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도심 주거 재건축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은 최근 건산연이 개최한 ‘도심 가치 제고 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도쿄와 오사카, 뉴욕은 도심 주택 공급이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도시 경쟁력을 제고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도시들이 민간을 활용해 도심 주택 공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힐스테이트 세운의 청약 열기와 결과는 도심 주택시장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서울 도심은 전문직 싱글, 신혼부부, 딩크(DINK), 은퇴세대, 외국인 등 폭넓은 수요에도 주택공급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지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세운지구 재개발은 도심 주택 공급부족을 해결하고 서울 도심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세운이 들어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세운3구역 일대(사진=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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