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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은 435명 연방하원(임기 2년) 전체와 연방상원(6년) 의석 100명 중 35명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다. 역대 43차례의 선거 중 집권당이 이긴 사례는 불과 3차례.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巡訪)까지 거부한 채 유세에 ‘올인’한 이유다. 전문가들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선거전(戰)은 ‘트럼프 대(對) 반(反) 트럼프’ 구도로,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른바 ‘푸른 파도’(Blue Wave·민주당 돌풍)가 이번 선거를 덮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의회가 미국을 지배하는 권력의 핵심이라는 데 있다.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공화당의 패배는 곧 대통령 팔다리의 무력화를 의미한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정책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2020년 대선 가도에 치명타를 안게 됨은 물론 자칫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인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실제 미 정가에선 ‘비주류 이단아’인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묵직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자리 훈풍 등 경제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되, 글로벌 무역전쟁의 피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북핵(北核) 문제 해결을 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성 등의 문제에 둔감해졌다”며 “2016년 대선 때처럼 바닥 민심은 잘 읽히지 않을 수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