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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의 압박이 시작되는가 하면 편의점주들 역시 본사 측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편의점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매장 수 증가 역시 둔화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지원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꺾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은 직후 현장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의점주들이 모두 들고일어나 본사 측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 역시 부담이다. 이들은 가맹비를 낮추고 근접출점을 막아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편의점 가맹본사 측은 국내 편의점 가맹비가 외국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편의점의 가맹수수료율은 15~35% 수준이다. 일본의 35%~40%, 대만의 35% 이상보다 낮다. 시설·집기와 간판 초기투자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가맹본부가 무상 대여 형식으로 선투자 하지만, 일본이나 대만은 가맹점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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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별 편의점주 협의회는 이번 요구 사안과 관련, 본사와의 대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만약 만족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언제든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게 편의점주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저임금에 따른 지원을 실행하느라 수익이 꺾였기 때문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 도입에 연간 800억~900억 원씩 5년간 최대 4500억 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GS리테일(007070) GS25도 가맹점 최저수입 보장 및 심야 운영 점포 전기료 등 매년 750억 원을 직접 지원한다. 세븐일레븐은 10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들이 대출 시 이자 지원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4%대였던 CU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1%로 떨어졌다. GS25는 1.3%, 1%대를 유지하던 세븐일레븐은 0.02%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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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CU는 점포 수가 394개 순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2개보다 548개나 적다. GS25도 순증 점포가 343개로 작년 동기 1048개의 32% 수준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에는 388개 점포가 더 늘어났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70개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나 가맹점주가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든, 편의점 본사든, 점주든, 아르바이트생이든 그 누구도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매몰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