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주말이 시작된 지난 16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힙 플레이스 ‘어반소스’에서 열린 파티에 등장한 가수 10센치는 이같이 말했다. 그가 등장할 때는 쌍꺼풀이 없는 큰 눈을 지닌 꼭 닮은 AR 이모지가 출현했고, 공연할 때면 수백개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공중에서 동영상을 촬영했다.
다소 낯간지러우면서도 매니악한 느낌의 이 파티는 바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9 출시를 기념해 마련한 ‘갤럭시 팬 파티’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진행해 오던 미디어 데이 행사 대신 이번에는 전국 5개 도시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갤럭시 팬 파티를 열기로 했는데, 이날이 서울지역 첫 날이었다.
첫날 갤럭시 팬 파티 행사장은 오후 5시부터 개방됐지만 그 이전부터 줄을 선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갤럭시S9 사전예약자와 SNS 신청자 등으로, 사전 신청을 한 사람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총 300명이 선발됐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우선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갤럭시S9 체험존에서 스테레오 스피커와 카메라 저조도 기능, AR 이모지, 슈퍼 슬로우 모션 등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은 뒤 선물박스를 받았다. 체험존에는 소비자 봉사단인 ‘갤럭시 팬 큐레이터’들이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금 지루해질 무렵 바로 옆 공연장에서 입장을 시작했다. 첫번째 순서는 토크쇼. 우상범 딩고 대표와 파워유튜버인 주부 최서영 씨는 갤럭시S9의 카메라 기능을 통해 각각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프로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했다.
이어 스트리트 댄스의 대가인 제이블랙은 슈퍼 슬로우 모션을 형상화한 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제이블랙의 댄스를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물론 SNS 실시간 중계로 공유하기도 하면서 즐거워했다.
|
이날 파티에 참석한 김민아(27)씨는 “2012년 일본 유학생 시절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갤럭시S9 사전예약자로 아직 사용법을 완전히 몰랐는데,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도움이 됐다. 공연도 너무 좋아서 또 오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SNS 응모로 파티에 참석한 좌경윤(46)씨는 “출시 행사를 콘서트처럼 진행하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체험존도 소비자인 갤럭시 팬 큐레이터들이 직접 설명하니 일반적인 프로모션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여느 때와 다른 소비자 중심의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마련하게 된 데는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이날 파티는 진행자와 아티스트, 관객 모두 실제 갤럭시 마니아들로만 구성했다.
실제로 파티에 참석한 우상범 대표나 최서영 씨, 가수 10센치, 김태우, 랄라스윗은 모두 갤럭시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사용문화를 자발적으로 전파시키기 위해 모집한 소비자 봉사단 ‘갤럭시 팬 큐레이터’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갤럭시 팬 큐레이터는 100명을 선발하는데 1700명이 몰려 내부적으로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갤럭시 스튜디오 외에 갤럭시 팬 파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갤럭시 팬 파티를 기획한 삼성전자 한국총괄의 김지은 프로는 “갤럭시S9은 글로벌 언팩 이후 제품이 워낙 많이 노출돼있었고, 체험 스튜디오도 많았다. 이미 소비자들이 제품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판단돼 갤럭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이미 갤럭시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분들이 행사를 즐기고 일상에 돌아가 갤럭시를 알려준다면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