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성남 JW생명과학(234080) 대표는 4일 “제약업계에서 수액사업은 이익이 없다고 기피하는 분야”라며 “하지만 오히려 경쟁자가 없어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액은 대부분 제약사들이 기피하는 품목이다. 약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알약이나 주사제, 캡슐 등과 달리 생산시설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다른 약에 비해 낮은 편이다. 1945년 설립한 JW중외제약은 1959년에 국내 최초로 수액 국산화를 일궜다. JW생명과학은 2002년 JW중외제약에서 수액제제 사업부가 독립해 만들어졌다.
JW생명과학은 2007년부터 고부가 영양수액 개발에 뛰어들었다. 수액이 단순한 영양보충 수단에서 적극적인 치료 방편으로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차 대표는 “당시 환자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면역력을 키우고 회복을 돕는 유용한 수단으로 수액 가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기초수액은 포도당이 주성분이다. 하지만 영양수액은 지질과 아미노산, 포도당 등 우리 몸이 직접 에너지로 쓰는 성분들을 추가했다. 영양수액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8530억원이었다. 2014년 6740억원과 비교해 2년만에 27% 늘어난 것이다.
수액에 쓰는 지방성분은 예전에는 정제대두유를 많이 썼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이 환자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오메가3와 같은 동물성 지방을 수액에 담는 연구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을 안정적으로 제품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동물성 지방은 몸에 흡수하기 위해 유화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JW생명과학은 오메가3이 든 영양수액을 기획부터 물질조성 연구, 임상시험을 거쳐 2013년 말 수액 내부를 3개의 격실로 분리한 ‘3챔버’ 수액인 ‘위너프’를 출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
위너프는 하나의 백 안에 각각 지질·아미노산·포도당이 나뉘어 담긴 형태다. 각각 섞이지 않게 보관돼 있다가 환자에게 쓰기 직전 안쪽에 있는 격벽이 찢어지면서 세 성분이 섞인다. 차 대표는 “세 성분이 섞이지 않게 유지하다 쓸 때에는 완벽하게 섞이게 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안쪽 격막이 튼튼하지 못해 운반 중 찢어지면 약 성분이 서로 섞인다. 이럴 경우 화학반응이 일어나 쓸 수가 없게 된다. 반대로 격벽이 너무 튼튼하면 의료현장에서 쓰는데 애를 먹는다. 그는 “같은 필름으로 용기 전체 외벽은 튼튼하게, 격막은 튼튼하면서도 쉽게 터지게 만드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참고할 만한 경쟁품은커녕 품질 기준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필름 강도를 미세하게 바꿔가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JW생명과학이 영양수액과 멀티챔버 수액 백 개발에 성공하자 글로벌 수액 제조사인 미국 박스터가 수액사업에 대한 협력을 제안해왔다. 두 회사는 1년여의 협상을 거쳐 2013년 계약을 체결했다. JW생명과학은 박스터와의 계약 체결 후 충남 당진에 영양수액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새로 도입한 라인은 영양수액을 연간 8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수액 라인보다 생산량이 약 3배 늘어난 규모였다. 차 대표는 “박스터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다가올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라인을 증설했다”며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박스터에 영양수액을 본격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JW생명과학은 수액 제제와 용기기술까지 수출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차 대표는 “제조기술에 생산설비까지 묶어 수출하는 수액 플랜트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50년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하고도 자녀 뒷바라지하느라…60대 카드론 첫 10조 돌파[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400035t.jpg)

![소년공 출신 대통령도 돌아서게 만든 삼성전자 노조[기자수첩]](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40004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