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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 커플의 수줍은 설렘이 보인다. 아름답고 화려한 오늘의 주인공. 하지만 뭔가가 행복한 느낌을 자꾸 방해한다.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은데다가 몹시 뚱뚱하기까지 한 이들의 외모 탓이다.
서양화가 문선미는 익살스러운 인물을 내세워 심심한 일상에 유쾌함을 불어넣는 작가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대학시절 자신의 모습을 종종 투영한단다. 사회문화적으로 길들여진 자신과 반사회적인 개인이 충돌하고, 그 지점에 갈등·타협·욕망·은밀·서러움·성찰·위트 등이 증식·소멸하는 작품.
‘결혼’(2017)에는 신랑·신부는 물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향한 시니컬한 시선까지 함께 넣었다. 우리의 뜨거운 욕망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해학이 넘치는 외침이다.
내달 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서 여는 기획전 ‘허니문 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33×50㎝.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