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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해였다. tvN ‘꽃보다’ 시리즈와 함께 시작한 여행 열풍은 지상파 방송까지 옮겨와 KBS ‘배틀트립’, SBS ‘꽃놀이패’ 등 다양한 여행 예능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여행이 예능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가운데, 예능에 나온 여행지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미비아 빈트후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청두 등이 대표적이다.
여행 예능을 통해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올해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된 여행지의 항공권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나비미아의 항공권 검색량이 2월 방영일 기준 전월 대비 11.1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대비 검색량은 약 143.2배 늘어났다. 나미비아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국내 여행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였지만 ‘꽃청춘 아프리카 편’이 방송을 타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국토의 80%가 사막으로 이루어진 나미비아는 바다와도 맞닿아 있어 사막을 배경으로 한 레포츠부터, 사파리, 휴양까지 다양한 여행이 가능한 팔방미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오로라 여행지로 잘 알려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도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에 소개된 이후 신흥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방송을 탄 이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행 항공편 검색량은 방송 전월 대비 약 4.2배, 전년동기 대비 약 8.1배가량 늘었다. 아이슬란드는 스카이스캐너가 2015년 새롭게 주목받을 여행지로 전망한 곳 중 하나로, 천년 세월이 담긴 빙하 호수와 신비로운 오로라 등 경이로운 자연경관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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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청두도 방송을 탄 후 대세 여행지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 6월 KBS2 ‘배틀트립’에서 배우 김옥빈과 김현숙의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가 방영된 후 항공권 검색량이 방영 전월 대비 2.2배가량, 전년동기 대비 약 5.1배 늘어났다. 올 4월에 방영됐던 tvN ‘신서유기2’의 배경으로 등장한 중국의 청두도 방영월 기준 전년 동기 대미 5.6배 증가했다.
방송에 노출된 후 급성장한 여행지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기존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며 단순 휴양보다는 관광 혹은 배낭여행이 적합하다는 점이다. 여행 예능에서 소개된 여행지 중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찌민과 같이 이미 한국인에게 유명한 여행지는 방송 이후에도 항공권 검색률 변동이 크지 않았다.
박정민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자유여행의 인기와 함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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