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혼남성은 배우자가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측면이 가장 컸고, 여성은 결혼 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결혼 후 여성의 직장생활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필요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32.8%가 ‘가정경제 보완’, 여성은 35.5%가 ‘만약의 경우에 대비’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남성은 ‘능력발휘’(28.6%)-‘자기개발’(24.7%)-‘성취감’(10.8%), 여성은 ‘가정경제 보완’(31.7%)-‘능력발휘’(20.8%)-‘자기개발’(8.1%) 등의 순이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남편으로서는 당연히 배우자가 맞벌이를 하여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여성은 혹시 모를 이혼이나 남편의 유고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망이 어두운 현실에서 결혼 후 직장생활에 대하여 배우자에게 바라는 사항이 무엇입니까’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대답이 엇갈렸다.
남성은 76.8%가 ‘맞벌이는 필수’로 답해 단연 높았고, ‘직장생활 여부는 본인의 의사에 맡긴다’(16.6%), ‘결혼하면 가사에 전념케 한다’(6.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0.2%가 ‘직장생활 여부는 본인의사에 맡겨주기 바란다’고 답해 가장 앞섰고, ‘맞벌이 수용’(29.3%)과 ‘가사에 전념케 해줬으면’(20.5%) 등의 순이었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 관계자는 “요즘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남자 혼자로서는 불안감을 느낀다”며 “여성들은 결혼 전에는 대부분 직장을 가지려고 하나 적지않은 여성들은 결혼 후에는 직장에서 해방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공동으로 7일∼12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