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용위험점검]③'전열 재정비' 동국제강, 3대 관전 포인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수익 기자I 2016.08.08 06:00:00

최악상황 지났지만 중장기 성장위해 신용도 중요
건설업 호조 영향받은 실적개선 지속가능 여부
촘촘한 만기구조 돌파할 추가 유동성 확보 필요
원가경쟁력 살릴 브라질제철소 안정화 관건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하계올림픽 개최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 동국제강(001230)이 낭보를 기다리는 브라질제철소가 있는 곳이다. 브라질제철소는 동국제강(지분 30%)이 기획과 구매자로 사업을 주도했고 브라질 국영 광물업체 발레(50%)가 철광석을 공급하고 포스코(20%)가 운영기술 노하우를 맡는 합작회사다.

전열 재정비하고 ‘브라질 낭보’ 기다리는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2005년 투자를 시작한 후 11년 만인 지난 6월 용광로에 불씨를 집어넣는 화입(火入)식을 단행하며 가동에 들어갔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만 가지고 있던 동국제강이 창사 62년 만에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를 가지게 된 것이다.

브라질제철소 화입식 직전에는 주채권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도 졸업했다. 상반기 실적도 작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연이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잔고를 채워넣었다. 종합해보면 최악의 상황을 뒤로하고 다시 전열을 추스르고 있는 동국제강이다.

그러나 크레딧시장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지난해 투기등급으로 주저앉은 신용등급은 아직도 투자적격등급 마지노선(BBB-)과 최대 두 단계 차이인 ‘BB0’(한국기업평가 기준)이다. 수년간 악화일로를 걸어온 실적과 불어난 빚부담 때문이다. 가뜩이나 회사채시장 침체 속에 ‘A급’ 신용도를 가지고도 정상적 만기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투기등급은 속속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영업으로 번 돈과 어디선가 구해온 돈을 꼬박꼬박 빚을 갚는데 써야 하고 새로 시장성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렵다는 상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브라질제철소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낭보’가 도착하기까지 아끼고 버텨야 할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BB+에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 ‘안정적’은 더 내려갈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올라갈 가능성도 현재로서 많지 않다는 의미다.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동국제강에게 신용도는 중장기 성장 지속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용평가회사들은 동국제강의 신용도 변화와 관련 크게 3가지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 브라질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제공]


투기등급 탈출위한 조건…실적·유동성·브라질

현재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봉형강 부문의 선전이 지속되느냐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이 줄고 이익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연산 180만 톤 규모의 포항2후판공장을 닫은 여파로 전반적인 매출규모는 줄었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부분을 정리하면서 가동률이 올라가고 이익도 좋아졌다. 특히 건설업에 들어가는 봉·형강 제품의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합병한 자회사 유니온스틸 덕분에 칼라강판 부문이 동국제강 실적으로 합산된 것도 이익개선의 숨은 공신이었다.

후판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효과다. 관건은 봉·형강과 컬러강판 부문의 선전은 건설업 경기 호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경기가 안 좋을 경우 이익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는 물음표가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두 번째 변수로 꼽힌다. 동국제강의 차입만기 구조는 촘촘하다.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000억원은 일단 자체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관건은 내년 1월 돌아오는 3500억원 외화채권 만기 대응이다. 보릿고개를 온전히 넘지 못했다. 아울러 투기등급으로 장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인 차입구조 단기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국제종합기계 매각까지 총 5500억원어치 비핵심자산 팔았지만 수년간 누적되어온 재무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 DK유아이엘 페럼클럽 인터지스 등 계열사와 함께 페럼클럽CC(퍼블릭 골프장) 매각 등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 방안도 추진중이다.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꼭 필요한 현금 확보 루트다.

마지막 변수로는 브라질제철소의 안정화가 꼽힌다. 브라질제철소는 선박용 후판 원재료인 슬래브를 만드는 곳이다. 슬래브는 용광로에서만 만들 수 있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후판부문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용광로가 없어 원재료 전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했다. 슬래브를 만드는 브라질제철소는 동국제강 입장에서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원재료 구매교섭력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관건은 브라질제철소에서 연간 생산할 슬래브 300만톤 중 160만톤은 동국제강이 의무매입하고 동국제강은 다시 자체소화 가능한 60만톤 제외한 100만톤은 외부에 판매해야 하는 구조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침체 속에 안정적 판로를 만들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제철소로 인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외부판매 부문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북미 지역의 타깃 판매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신용위험 점검]②자구책 속도내는 이랜드월드, 관건은 리테일 IPO
☞ [신용위험점검]①아시아나항공, 더딘 체질개선에 커지는 리스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