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희는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현존하는 유일한 창립 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이다. 17세에 연극 무대에 데뷔한 이후 70년 넘게 한 길만을 걸어온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이다.
회고록은 김남석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올해 4월부터 백성희와 한 인터뷰와 구술 채록, 과거 인터뷰 분석 등을 통해 정리했다.
연기 입문 계기, 국립극단 단원 시절, 한국 연극에 대한 제언 등 백씨의 연극인생이 5막, 640쪽에 걸쳐 담겨있다. 김 교수와 백씨의 대담과 평론가 서연호, 연극배우 김금지, 연출가 임영웅 등 연극계 명사 5인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1925년 9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난 백성희(본명 이어순이)는 17세에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 빅터가극단 단원을 거쳐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 같은해 연극 ‘봉선화’로 데뷔했다. 그는 2013년까지 ‘3월의 눈’과 ‘바냐아저씨’에 출연했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