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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값비싼 F35를 대상 기종으로 점찍은 뒤 절차를 억지로 갖다 맞춘 듯한 느낌이다. F35가 첨단이긴 하지만 우리 여건에 너무 과도한 사양인 데다 미국 정부가 기술이전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꿴 셈이다. 더구나 F16이 노후화되지도 않았는데 KFX사업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KFX에 앞서 추진한 KFP사업의 경우에도 값비싼 F18 기종을 선택했다가 F16으로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현실을 고려치 않고 값비싼 첨단무기에만 집착하는 군의 욕심과 부적절한 절차가 어우러져 이번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방산 잡음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것은 시스템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때다. 록히드마틴에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애당초 시작에서부터 착오가 있었던 마당에 억지로 사업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 기종 교체가 시급하다 해도 다른 방안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서두를수록 일이 꼬이기 마련이라는 교훈을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