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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포털' 털어낸 SK, 미디어 사업 재편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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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15.08.28 01:19: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플래닛이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지분을 콘텐츠 업체 IHQ에 넘기기로 하면서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이슈를 해결했다. SK컴즈 지분 51%를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면 플래닛의 컴즈 지분은 64.5%에서 13.5%로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번 컴즈 매각은 SK그룹의 미디어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씨앤앰 매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SK플래닛은 지분 맞교환 이후 IHQ의 2대주주(28.5%)로 올라서, MBK파트너스의 케이블방송(씨앤앰)-콘텐츠 및 방송채널(IHQ)-인터넷 플랫폼(SK컴즈)간 시너지 확대 및 이를 통한 씨앤앰·IHQ 매각 가치 올리기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SK플래닛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부서 분할 후 SK텔레콤 100% 자회사 편입(6월 1일), SK플래닛 ‘VOD 호핀’ 분할 및 SK브로드밴드 합병(7월 30일)에 이어 ‘SK컴즈’ 매각 및 IHQ 지분 맞교환(8월 26일)까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그룹내 역할에 변화가 생겨 SK플래닛은 커머스,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콘텐츠로 정리됐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권만 SK플래닛으로 넘기면 ICT 계열사간 비효율 이슈는 거의 해결된다. 다만 방송법상 영업 양수도가 불가능해 당장은 해결하기 어렵다.

SK, 적자 포털 정리하고 IHQ 한류 콘텐츠와는 시너지

SK로선 2분기에만 1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인터넷 포털(SK컴즈)을 정리하고, 동시에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인 IHQ의 2대 주주(28.5%)가 되면서 IHQ가 보유한 한류 콘텐츠와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음원서비스 업체 로엔의 경우도 사내에서 외부로 분리했는데, 컴즈 매각 역시 우리쪽에 있으면 잘 안 되지만 다른 쪽에선 시너지를 찾을 수 있도록 털어낸 셈”이라고 말했다.

IHQ 장상백 상무도 “포털은 더이상 IT업체가 키우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우리가 소유한 이대호 홈 경기 독점 중계를 네이트에서 틀 생각이다.콘텐츠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인터넷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IHQ 2대주주된 SK, 씨앤앰 살 가능성은 없어

SK플래닛과 IHQ간 이뤄진 지분 맞교환은 전용주 IHQ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2013년 9월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2014년 10월 IHQ를 씨앤앰의 완전 자회사로 코미디TV·드라맥스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CU미디어와 합병시킨 인수합병(M&A)전문가다.

이에 따라 전 대표가 MBK파트너스와 공조해 씨앤앰의 매각 가치를 올리고, 장치 산업인 씨앤앰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IHQ 가치를 높여 중국 등 전략적투자자(SI)에게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장 상무는 “IHQ의 대주주는 씨앤앰이니 씨앤앰이 팔리면 우리 지배구조는 물론 컴즈 역시 변한다”면서도 “씨앤앰이 단독으로 51% 지분을 가졌을 때보다 SK플래닛이 의미있는 2대 주주로 들어오면서 IHQ 지분구조가 더 복잡해졌다. 이번 딜로 중국의 전략적 투자사들에게 회사를 팔려했다면 컴즈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를 인수해 파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HQ 사업 포트폴리오가 좋아지면서 1대주주 씨앰앰의 매각가치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SK가 씨앤앰을 살 이유는 없다. 중국이나 미국의 SI들에게 팔려도 (국내 산업 전반을 흔든다기 보다는) 교두보 정도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SK 미디어 사업 비효율성 해소…T커머스는 ‘불안정’

컴즈 매각까지 완료되면서 SK그룹의 미디어 사업 비효율 논란은 어느정도 정리됐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사업권은 여전히 논란이다. IPTV법상 IPTV사업자(SK브로드밴드)는 직접사용채널을 운영하지 못하는 까닭에 Btv쇼핑은 KT IPTV 채널 40번에선 나오지만 브로드밴드 IPTV에선 틀지 못한다. KT는 T커머스를 자회사 KTH가 하고 있다.

T커머스도 상거래인 만큼 11번가를 서비스하는 SK플래닛에 넘기는게 효율적이나, 방송법상 데이터홈쇼핑 채널은 영업양수도가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행 법에서 SK브로드밴드가 T커머스를 플래닛에 넘기려면 텔레콤이 100% 자회사인 브로드밴드와 플래닛을 합병하고 다시 사업분야를 나눠 쪼개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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