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낳는 '엔트리카' 잡아라

이승현 기자I 2015.08.03 01:00:00

수입차 소형모델 확대..국산차 신차출시로 대응
높은 연비·우수 성능·합리적 가격 갖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산차와 수입차가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엔트리카’(Entry-Car·생애 첫 차)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의 55.2%가 배기량 2000cc 미만의 준중형급 이하 차량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 부담을 낮춘 소형 모델을 늘려가며 현재 역대 최대(상반기 기준 16.57%)인 국내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수입차의 거센 공세 속에 아직은 우세인 소형 및 준중형급 모델을 지키기 위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방어에 나섰다.

아울러 젊은 고객의 엔트리카 경험이 평생의 차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국산차, 준준형급 신차 줄이어.. ‘아반떼’ 신형 관심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출시하거나 하반기 선보일 신차들의 상당수가 젊은층을 겨냥한 엔트리카 범주에 포함된다.

쌍용차 티볼리 디젤모델은 상반기 소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티볼리(가솔린)의 인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티볼리 디젤의 경우 공인연비가 15.3㎞/ℓ로 가솔린 모델(12.0㎞/ℓ)보다 경제적이다. 다만 가격대가 2045만~2495만원대로 기존 가솔린 모델(1635만~2347만)에 비해 약 200만원씩 높게 책정됐다.

한국GM 쉐보레는 신형 스파크와 트랙스 디젤을 준비했다. 트랙스 디젤은 최고출력 135마력과 최대토크 32.8㎏·m의 성능으로 경쟁차종인 티볼리 디젤(115마력·30.6㎏·m)과 QM3(90마력·22.4㎏·m)를 앞선다. 공인연비는 14.7㎞/ℓ로 경쟁모델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가격은 2195만~2495만원대이다.

경차 1위 기아차 모닝에 도전장을 내민 신형 스파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015만∼1499만원대 가격에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등 경차 최초로 장착한 첨단 안전사양이 젊은 고객에게 어필할 지 주목된다.

9월 선보일 현대차(005380)의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000270)의 신형 스포티지는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엔트리카로 꼽힌다.

아반떼 신형은 2010년 5세대(아반떼 MD) 이후 5년만에 등장하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아반떼는 현대모비스의 최근 ‘2015 대학생 자동차 인식조사’에서 가장 사고싶은 첫 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신형 역시 5년만에 선보이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각 차급의 베스트셀러인 아반떼 신형과 스포티지 신모델로 내수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쌍용차의 티볼리 디젤모델. 쌍용차 제공
한국GM 쉐보레의 트랙스 디젤모델. 한국GM 제공
현대차의 아반떼 MD 모델.
기아차의 스포티지 R.
◇수입차, 3000만원대 가격으로 젊은층 공략

수입차 브랜드는 주로 3000만원대의 고급 소형 모델들을 늘리며 젊은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수입차 엔트리카로는 올 상반기 총 5617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의 준중형 세단(해치백) 골프가 꼽힌다. 5개 모델의 가격은 3110만~3840만원으로 개인 구매고객의 약 64%가 20~30대이다.

좋은 연비(2.0TDI 기준 공인연비 16.7㎞/ℓ)와 우수한 주행성능,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비결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9월 골프의 최상위급 모델인 골프R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뉴 1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9월과 11월에 각각 준중형 세단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인 X1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뉴 아우디 A1은 국내 엔트리카 고객을 타깃으로 한 소형 해치백 모델. 아우디 모델 중 가장 작으며 가격은 3270만~3620만원이다.

상반기 벤츠의 콤팩트카 세그먼트인 A·B·CLA·GLA 클래스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51% 늘었다. 벤츠는 연내에 A클래스 부분변경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프랑스 푸조의 소형 SUV인 푸조 2008은 17.4㎞/ℓ의 높은 연비에 자동주차기능과 전방주차 센서 등 고급사양을 장착했다. 여기에 2650만~3150만원의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준중형 해치백인 뉴 푸조 308 역시 엔트리카로 주목받는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엔트리카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산차와의 가격차도 줄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려는 수입차 업체와 점유율을 지키려는 국산차 업체 모두에게 젊은층 대상의 엔트리카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우수한 연비와 성능, 적당한 가격 등을 갖춘 신차들이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뉴 아우디 A1. 아우디코리아 제공
푸조 2008. 한불모터스 제공
BMW의 뉴 1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뉴제너레이션 B 200 CDI.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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