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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 자회사인 KT샛은 지난해 민간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 5A호’(KOREASAT 5A)의 발사용역 계약을 스페이스 X와 공식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 위성과 민간 위성을 포함해 국내 위성이 스페이스X 발사체를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궁화 5A호는 2016년 4분기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 X의 발사체 ‘팔콘 9’(Falcon 9)에 실려 쏘아올려질 예정이다. 2단형 액체로켓인 팔콘 9는 스페이스 X의 주력 발사체로 지금까지 14번 발사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
KT샛 관계자는 “자사의 내부 평가기준에 의해 스페이스X를 발사체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이스X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팔콘 9 발사체의 2016년 기준 공식 발사금액을 6120만달러(약 673억원)으로 공개하고 있다. KT 샛과 스페이스 X는 이를 기준으로 가격협상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 X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머스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회사이다.
신생 우주기업인 스페이스 X는 ‘오비털 사이언스’와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지난 2012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화물 운반을 맡는 발사체 대행업체로 공식 선정되면서 전세계 우주항공 분야에 큰 화제를 불러왔다. 뛰어난 기술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스페이스 X의 최대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 X는 국내에선 이번 무궁화 5A호 발사수주 외에 한국정부 위성인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와 2B호에 대한 발사대행 국제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러나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Ariane Space)의 ‘아리안 5ECA 발사체’가 많은 발사경험과 높은 성공률 등으로 신뢰도를 얻었다”며 경쟁업체인 아리안의 손을 들어줬다. 아리안은 세계 최대 위성발사 서비스 회사다.
항공우주분야 관계자는 “국내 인공위성 개발시장이 커지면서 스페이스 X가 한국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며 “스페이스 X 참여로 현재 러시아와 프랑스 등이 주류인 국내 위성발사체 시장에서 경쟁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한편 KT샛은 2016년 4분기 무궁화위성 7호도 쏘아올린다. 이 위성 발사업체로는 프랑스 아리안을 선정했다.
무궁화 7호는 지난 2011년 KT가 홍콩 위성기업인 ABS 측에 무궁화 3호 위성을 불법매각해 한국의 할당궤도(동경 116도)를 박탈당할 위험을 막기 위해 띄우는 것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특정 국가가 할당받은 궤도에 자국 위성을 3년 이상 운용하지 않을 경우 궤도를 회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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