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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로 유명한 청호나이스에는 ‘닥치는 대로 야구단’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사내 동호회가 있다. 지난 2010년 11월 창단, 햇수로 4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동호회지만 청호나이스를 대표하는 동호회로 우뚝 성장했다. 야구단이 초기 크고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리를 잡은 데는 정휘철 부회장의 도움이 컸다. 야구단 단장인 정 부회장이 애정을 가지고 유니폼, 야구배트와 글러브 등 각종 장비마련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
독특한 팀명은 청호나이스의 기업문화와 맞닿아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회사 연수원인 청호인재개발원에는 ‘닥치는 대로 살아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는 닥치는대로 노력하고, 경험하고, 도전하라는 의미다. 청호나이스의 기업문화 중심에는 도전, 열정, 부지런함, 긍정적인 사고가 강조된다.
야구단은 지난 2월부터 격주로 사회인야구 순수 아마추어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감독을 맡고 있는 경영지원실의 김태호 주임은 “지난해에는 인원이 없어서 몰수패를 당한 적도 적지 않았다”면서 “현재 활동인원이 20명이 되면서 몰수패를 당하지는 않았다. 신입회원이 늘면서 경기력을 날로 향상되고 있고 이는 성적으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치는 대로 야구단의 성적표는 놀랍다. 올해 예정된 총 14경기 중 12경기를 치렀는데 6승 6패를 기록, 2014 시흥 승리리그 A조 12개팀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중위권에 불과한 성적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처음으로 리그에 도전했던 2012년에는 1승이 고작이었고 2013년에도 3승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게임을 치르면서 각종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닥치는 대로 야구단’은 리그에서 타격 우위의 팀으로 유명한데 모 선수는 한 경기에서 5타수 1볼넷 4홈런의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4홈런 중 만루홈런이 2번이었고 한 경기에서 총 11타점을 기록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야구단이 잘 운영되면서 회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시합과 훈련은 주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토요일 아침 7시에 주로 하는데 지각하는 회원들이 거의 없다. 결혼식 참여 등의 경조사가 아니면 부득이하게 불참하는 회원들도 거의 없다.
김태호 주임은 “야구시합이 예정된 금요일 밤이면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설렌다”며 “승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회원들과 다함께 즐기는 기쁨이 더 크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나면 회사 업무 능률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