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조 中 모바일 결제시장 공략 본격화

이재호 기자I 2014.09.12 06:00:00

유니온페이와 합작, 갤노트4 등 최신작 포함
중국 실적 개선 기대, 애플 견제 효과도 노려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국영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인롄·銀聯)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유니온페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9월 말부터 제공키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 S3 모델부터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대상 제품을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3와 더불어 최신작인 갤럭시 노트4까지 확대했다. 또 신용카드는 물론 직불·현금카드 결제도 가능해졌으며, 소액을 충전해 모바일 결제 시 이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유니온페이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중국 내에 300만대 이상 설치된 NFC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유니온페이는 독점적으로 운영되는 국영 카드사인 만큼 각 은행별 카드를 스마트폰에 별도로 등록해야 하는 불편도 없다.

삼성전자가 유니온페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한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모바일 경제 시장 규모는 2011년 742억 위안(12조5200억원), 2012년 1445억 위안(24조38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3010억 위안(210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실질적인 매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별 커머스 시장 환경에 따른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NFC 인프라가 확산된 중국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6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도 공개했다. 우선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중국 등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외신을 통해 애플이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입을 위해 유니온페이와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금은 수익과 직결되는 사업이 아니지만 향후 수수료를 받는 등의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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