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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패스캔들` 저우융캉 자산 16조 압수..곧 사법처리

이정훈 기자I 2014.03.31 06:45:45

60여년래 최대 부패스캔들..압류자산 최소 15.5조
10여명 일가 구금..60여년만에 첫 최고지도부 처벌할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규모 부패로 인해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그의 일가·친지들이 최소 900억위안(약 15조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당국에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3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지난 4개월간 중국 검찰과 당 기율검사위원회가 60여년만에 중국내 최대 부패 스캔들로 기록된 저우 일파를 조사한 뒤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검찰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5개 성(省)에 걸쳐 저우 일가와 정치적 동지, 관련직원 등 300여명에 대해 광범위한 가택 수색을 벌여 370억위안이 예금된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510억위안 상당의 국내·외 채권과 주식을 압류했다.

그 밖에도 시가 17억위안에 이르는 아파트와 빌라 300여채, 시가 10억위안의 골동품과 현대 회화 작품, 60대 이상의 자동차, 금·은, 위안화 현금과 외화, 고가의 술도 압수 조치했다. 압수된 자산은 최소 900억위안에 이르렀고, 대부분은 저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최고위급 지도자의 천문학적인 부패 규모가 대중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차후 공식 발표될 압수 자산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산 압류 외에 저우의 측근들에 대한 형사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한때 중국중앙TV(CCTV) 기자를 지냈던 저우의 아내 자샤오예(賈曉燁)와 전처 소생 아들 저우빈(周濱), 저우빈의 인척, 저우융캉의 형제 등 10명 이상의 일가 친척이 구금됐다. 또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 지원린(冀文林) 전 하이난성 부성장 등 저우를 따르던 10명 내외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 관리도 조사받고 있다.

저우는 지난해 12월 기율위로부터 위법 행위를 벌인 당원을 구금, 조사하는 쌍규(雙規)를 공식 통보받은 뒤 톈진의 모처에서 조사받고 있던 중 음독자살을 시도하는 등 완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저우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949년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최고 지도부를 처벌한 전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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