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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에 따르면 검찰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5개 성(省)에 걸쳐 저우 일가와 정치적 동지, 관련직원 등 300여명에 대해 광범위한 가택 수색을 벌여 370억위안이 예금된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510억위안 상당의 국내·외 채권과 주식을 압류했다.
그 밖에도 시가 17억위안에 이르는 아파트와 빌라 300여채, 시가 10억위안의 골동품과 현대 회화 작품, 60대 이상의 자동차, 금·은, 위안화 현금과 외화, 고가의 술도 압수 조치했다. 압수된 자산은 최소 900억위안에 이르렀고, 대부분은 저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최고위급 지도자의 천문학적인 부패 규모가 대중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차후 공식 발표될 압수 자산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산 압류 외에 저우의 측근들에 대한 형사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한때 중국중앙TV(CCTV) 기자를 지냈던 저우의 아내 자샤오예(賈曉燁)와 전처 소생 아들 저우빈(周濱), 저우빈의 인척, 저우융캉의 형제 등 10명 이상의 일가 친척이 구금됐다. 또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 지원린(冀文林) 전 하이난성 부성장 등 저우를 따르던 10명 내외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 관리도 조사받고 있다.
저우는 지난해 12월 기율위로부터 위법 행위를 벌인 당원을 구금, 조사하는 쌍규(雙規)를 공식 통보받은 뒤 톈진의 모처에서 조사받고 있던 중 음독자살을 시도하는 등 완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저우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949년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최고 지도부를 처벌한 전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