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택시로 퇴근 시켜주는 은행은?

이현정 기자I 2013.09.19 06:00:00

하나은행의 '톡톡튀는' 직원 기살리기 이벤트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장기 경제불황으로 은행들의 수익도 급감하면서 보너스를 두둑히 얹어주며 직원들 기살려주기도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조직의 화합과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들의 중요한 숙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직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소박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행장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평소보다 이른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오후 5시 오디오 사내방송이 시작되는 시간이면 영업점과 본점 직원들은 업무를 마무리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곤 하는데, 이
하나은행직원이 은행으로부터 배차받은 퇴근택시를 타고 행복하게 귀가하고 있다.
때 방송을 타고 흐르는 퇴근택시탑승자의 생방송 전화인터뷰가 직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지난 4월에 시작된 ‘퇴근택시 무임승차 이벤트’는 방송게시판을 통해 미리 본인이나 동료추천 등 신청사연을 받아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에 직원이 근무하는 부팀점 앞으로 모범택시를 배차해 행복한 귀가를 돕는다.

지금까지 총 16회차 이벤트가 진행됐는데 이중에는 멀리사는 친동생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미리 얼굴 볼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퇴근택시로 도착한날, 마침 출산을 해서 기쁨을 함께 나눠 행복했다는 직원의 사연도 있다. 또 공단에 위치하고 있어 전철역까지 언제나 4~5명이 카풀을 하는데 퇴근택시 덕에 수요일 하루는 신세지지 않고 모두 즐겁게 귀가할 수 있어 있었다는 사연, 파견중인 지점장석 공석을 메우며 늘 바쁘게 지내는 상사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추천댓글 릴레이를 펼쳐 하루쯤 퇴근시켜 드려 흐뭇해하는 지점의 행복한 분위기가 방송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퇴근택시 이외에도 영업본부장이 일일 DJ가 되어 해당영업본부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송도 인기 만점이다.

‘찾아가는 생방송 영업본부’기존 본점 방송실에서만 진행했던 형식을 탈피, 이달부터는 지역 영업본부를 찾아가 소속영업점 객장에 생방송 세트를 마련해 공개방송 형식으로 참여영역을 넓혔다.

하나은행의 ‘찾아가는 생방송 영업본부’ 모습
2012년에 시작된 생방송 영업본부는 올 상반기까지 모두 9회 진행됐고 정규방송 시간 외 특별편성으로 마련되는 1시간 생방송으로 그간 실적을 강조했던 딱딱한 이미지에서 추억의 DJ로 탈바꿈한 본부장들은 직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주고, 사연에 대한 코멘트를 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본부장의 변신에 실시간 댓글로 화답하며 특별한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내용중에는 칭찬영업점과 우수직원에 대한 언급도 담겨 영업본부만의 단합의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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