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농부’로 유명한 박영옥(사진) 스마트인컴 대표가 움직일 때마다 업계의 이슈가 된다. 9일 그가 대동공업(000490) 주식 8만주를 장내 매수해 화제가 됐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박 씨의 보유주식은 366만3275주(지분율 15.44%)에서 374만3275주(지분율 15.78%)로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대동공업 보유주식 50만8430주, 지분율은 2.15% 늘어난 셈이다.
그가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는 증권업계 ‘신의 손’으로 통하는 박 대표를 10일 직접 만났다. 그는 전날 대동공업을 매수한 이유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지금 저평가 된 우량주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가 선호하는 종목은 저평가 우량주다. 건설시공업체인 IS동서는 흙속의 진주로 꼽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창조경제 관련 종목을 적극 추천했다. 국내 1위 영화전문 창업투자사인 대성창투(027830), 벤처캐피탈 회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보안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067920) 등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육성’ 과 맞물려 이들 작은 벤처업체와 관련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일 문을 연 코넥스도 ‘창조경제’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래가 준비된 기업은 지금처럼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즐긴다”며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가 오히려 매수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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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으로 직접 생산한 제품을 써 보거나, 회사 주변 탐방을 해보는 등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참좋은레져(094850)는 예전부터 들고 있었던 종목이다. 앞으로 레저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해서 이미 4~5년전부터 포트폴리오에 담아뒀던 오래된 종목들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장리스크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경우를 보면 확신이 없는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에 집중해서 종목을 선택한 사람들은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가 잘 아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그동안 높은 승률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한 기업을 3~4년 정도 지켜보고, 확신이 서면 그 때 과감하게 많은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서도 ‘장기투자’의 원칙을 갖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인지를 본다는것. 단기트레이딩과 같은 기술적 매매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투자가라면 기업의 성장주기에 맞춰서 3~4년 정도 투자를 해야, 비로소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보다 ‘시간’과 ‘투자의 자유로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개인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1987년도부터 증권업계에 몸 담고 있는데, 외환위기 때에는 어머니 소유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히는 등 혹독한 시련도 겪어 봤다”며 “주식은 사고 파는 머니게임이 아니라, 기업을 대리경영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옥 대표는
박영옥 대표는 1961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동대학 국제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국제투자자문, 교보증권 영업부장 및 지점장 등을 거쳤다. 현재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이엠씨에듀테이먼트 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