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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환율·신차' 악재.. 법인판매로 활로 모색

김형욱 기자I 2013.04.14 10:13:25

올들어 법인판매 비중 8%→15% 늘려
신차부재·환율악재 등 '2중고' 대응책
내년 쏘나타 등 주력 신차 총공세 나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 판매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법인영업 강화에 나섰다. 법인판매는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판매와 달리 렌터카 회사 등에 판매하는 영업방식이다. 대량 판매가 가능하지만 마진이 낮아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진다.

1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법인판매는 총 1만71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2.6%(1만2900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10만331대)가 12.2% 줄고, 전체 판매(11만7431대)도 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판매에서 법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 미만에서 올들어 14.6%로 늘었다. 지난 2월에도 현대·기아차의 법인판매는 1만4200대(비율 15.0%)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94%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올들어 법인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각종 악재 속에 수익성을 다소 낮추더라도 일정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주력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미국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3 북미국제오토쇼’ 현대차 부스 모습. 현대차는 이날 콘셉트카 HCD-14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 제공
지난해 말부터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경쟁사의 굵직한 신차가 나오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여건은 어려워졌다. 현대차(005380)가 3월 싼타페 롱바디 등 파생모델을 내놨지만 주력 차종은 아니다. 더욱이 ‘원고 엔저’로 인해 환율 상황까지 나빠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원화강세에 따라 현지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현대·기아차의 1~3월 판매량은 30만1633대로 전년 동기대비 3% 줄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8.7%에서 7.9%로 감소했다. 이 상황을 법인판매 강화로 타개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다. 실제 법인판매 강화 후 지난해 말 바닥을 찍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 추세다.

이는 미국 포드나 크라이슬러, 일본 도요타 등 경쟁사가 판매증가세와 함께 법인판매 비중을 줄이고 소매판매 비중을 늘려가며 수익성 관리에 나서기 시작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법인판매 비중은 여전히 업계 평균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2009년 이후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포드(법인판매 비중33%)나, GM(25%), 크라이슬러(32%), 도요타(14%), 닛산(21%)의 법인판매 비중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여전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법인판매에 주력한 후 올 연말부터 다시 주력 신차 공세에 나선다. 이달 기아차(000270) 신형 포르테(K3)이 이어 연말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를 내놓은 후 내년초에는 신형 쏘나타(LF쏘나타)를 시작으로 주력 모델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한해 여건이 어려운 만큼 일정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주력 신차 출시 주기가 돌아오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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