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라스베이거스는 회복중"

지영한 기자I 2010.04.01 03:34:11

휴 시노크 라스베이거스관광청 국장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호텔 주주들은 올 4분기쯤 예약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라스베이거스의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 휴 시노크 국장
휴 시노크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Las Vegas Convention & Visitors Authority) 고객 담당 국장의 말이다. 시노크 국장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 경제 상황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 경제는 작년 3분기에 연율 2.2%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는 연율 5.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경제가 작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노크 국장은 "라스베이거스의 방문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1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이후 최근 4개월간은 방문자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라스베이거스 경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띌 만큼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은 미국에서 실업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지난 2월 미국 전체의 실업률은 9.7%를 기록했지만 라스베이거스 지역은 14%에 근접하고 있다.

시노크 국장은 "라스베이거스의 클라크 카운티의 경우 실업률이 13.9%에 달하고 있는데, 주로 건설업종에서 실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맥캐란 국제공항의 제3 터미널 공사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주거 및 상업용 건설 프로젝트들이 리세션 영향으로 중단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시노크 국장은 그러나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객실 입실률은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과거 경기가 좋을 때 라스베이거스의 객실 입실률은 평일 90%, 주말 95%선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작년에는 리세션 여파로 81.5%까지 떨어졌다.
 
시노크 국장은 하지만 이는 미국 평균인 55%는 물론이고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경쟁도시인 올랜도 61%와 시카고 57%를 크게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라스베이거스를 찾고 있으며, 이는 정말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노크는 관광과 더불어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수익 비지니스인 컨벤션 사업과 관련하여 "올 여름철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최악의 국면을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스베이거스 켄벤션 사업의 바로미터인 CES 행사(세계 최대 전자가전제품 박람회)의 방문객 수가 작년보다 많았고, 최근 진행된 CTIA 행사(북미 무선통신 박람회)도 잘 치러졌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월에 개최된 `CES 2010`의 경우 방문자수가 전년 11만3000명보다 많은 12만5000명을 기록했다.

시노크 국장은 라스베이거스의 경제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라스베이거스 호텔 주주들은 올 4분기쯤 기업 모임이나 행사들과 관련해 고객들의 예약이 다소 회복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트레이드쇼 측면에서 경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만, 언제쯤 라스베이거스의 경기가 완전히 살아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마도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라스베이거스의 가용객실이 현재 15만개에 달하기 때문에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은 방문자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이는 방문객을 더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노크 국장은 "우리는 해외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한 미국여행촉진법(American Travel Promotion Act)이 해외 여행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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