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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일제 급등..`베어스턴스 모멘텀`

김기성 기자I 2008.03.25 02:06:1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등세를 타고 있다.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주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인수 가격을 종전의 주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5배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월가의 예상을 뒤엎고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2월 기존주택판매와 연방주택대출은행(FHLBs)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 투자한도 확대 소식도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98.22로 전거래일대비 236.90포인트(1.9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92포인트(3.23%) 치솟은 2331.0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56.88로 27.37포인트(2.06%) 올랐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49센트 떨어진 10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간, 베어스턴스 인수가격 5배로 상향..금융주 동반 강세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주요 주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인수 가격을 종전의 주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5배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인수 가격 조정에 따라 베어스턴스의 주주들은 보유 주식당 JP모간체이스 주식 0.21753주를 받게 된다.

JP모건체이스는 또 베어스턴스 주식 39.5%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베어스턴스가 이를 위해 이사회의 동의 아래 기존주주의 승인이 필요없는 9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계획대로 베어스턴스 주식의 39.5%를 인수하면 주주총회에서 기존 주
주 가운데 10%의 동의만으로 베어스턴스 인수를 승인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JP모간체이스는 10억달러 규모의 베어스턴스 부실 자산을 우선적으로 인수키로 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재할인율인 2.5%에 290억달러의 인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제이미 다이몬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이번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해 통합된 회사로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어스턴스(BSC)의 주가는 112% 치솟았다. JP모간체이스(JPM)도 3% 올랐다.

다른 금융주도 동반 상승세다.

씨티그룹(C)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각각 6.5%와 2.9% 전진했다. 모간스탠리(MS)와 메릴린치(MER)도 1.9%와 5.2%씩 상승했다.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장초반 하락했던 골드만삭스(GS)도 1% 이상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리먼브러더스(LEH)는 S&P 악재에 메리디스 휘트먼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까지 겹치면서 4% 하락세다.

◇美 2월 기존주택판매 7월래 첫 증가..주택건설주 일제히 상승

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밖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7개월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택경기 바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주택판매가 9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던 전월 보다 2.9% 늘어난 연율 503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당초 전월의 연율 489만채에서 485만채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주택재고도 403만채로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2월 판매대비 재고월수도 전월의 10.3개월에서 9.6개월로 줄었다.

그러나 판매가격(중간값)은 19만59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2% 급락, 사상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독주택가격의 하락률이 8.7%에 달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겔 골트는 "주택가격 하락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고 주택경기가 회복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택건설주는 예상밖 증가세를 나타낸 2월 기존주택판매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세다.

톨 브러더스(TOL)는 8.1% 올랐고, D.R. 홀튼(DHI)도 11% 상승했다. KB홈(KBH)과 레너(LEN)도 각각 10.9%와 11% 올랐다.

◇CIT, 티파니 `상승`

신용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업 금융회사 CIT는 해외 은행들과 핵심 사업부문의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26% 급등세다.

고급 보석 유통업체인 티파니(TIF)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에 힘입어 12% 상승했다.

티파니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1.27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21달러를 웃돌았다.

◇美 MBS시장 회생 `안간힘`..FHLB 투자한도 1500억달러 상향

미국 정부가 신용위기로 꽁꽁 얼어붙은 모기지유동화증권(MBS)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연방주택금융국(FHFB)은 씨티그룹 등 12개 은행으로 구성된 연방주택대출은행(FHLBs)의 MBS 투자한도를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FHLBs` 구성 은행들의 자본금이 54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금액한도는 종전의 1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1500억달러 정도 늘어났다. 다만 투자대상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국책모기지기관이 보증한 MBS로 국한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주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잉여자본 요구조건을 종전의 30%에서 20%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의 MBS 투자금액이 종전보다 2000억달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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