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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반등 랠리..`기술주+상품주 쌍끌이`

김기성 기자I 2007.11.07 06:30:2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신용위기 우려감에 시름하던 뉴욕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반등 랠리를 펼쳤다.

신용위기발 금융주 하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엑손 모빌 등 에너지 관련주와 구글 등 기술주의 동반 상승이 다우 등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술주 상승은 `구글폰` 등 개별 재료와 신용위기에 타격을 덜 받았다는 인식이 겹쳐진데 따른 것이고, 에너지 관련주의 오름세는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입은 것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660.94로 전일대비 117.54포인트(0.8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포인트(1.07%) 상승한 2825.18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0.27로 18.10포인트(1.20%) 뛰었다.

◇유가 `사상 최고`..장중 97달러 돌파-달러 `사상 최저`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폭풍우에 타격을 받은 북해 원유 시설의 생산 감소를 비롯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 전망, 달러 가치의 사상 최저치 경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72달러 급등한 96.70달러로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12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97.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듭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가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인 1.4570달러까지 올랐다.

◇구글 등 기술주, 엑손 모빌 등 원유주, 마스터카드, `상승`

휴대폰시장 진입을 선언한 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샌포드 번스타인 앤 코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2.1% 상승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구글의 매출 성장이 예상을 넘어서고, 특히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의 720달러에서 820달러로 18% 상향 조정했다.

전날 구글은 내년 하반기 `구글폰` 출시를 목표로 삼성전자, 모토로라, 인텔, 퀄컴 등 33개 업체들과 `구글폰` 플랫폼 개발을 위한 개방형 휴대폰 동맹을 맺었다.

또다른 대표 기술주들인 인텔(INTC)과 애플(AAPL)도 각각 2.4%와 3.0% 오름세를 탔다.

원유주도 유가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3.0% 전진했고, 또다른 원유 메이저인 셰브론(CVX)도 2.3% 올랐다.

마스터카드(MA)는 도이치뱅크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7.5% 급등했다.

도이치뱅크는 마스터카드의 올해 이익 및 매출 예상치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신용위기 `지속`..씨티그룹 모간스탠리 `악재` 잇따라

이날 금융주의 하락 국면이 진정되긴 했지만 신용위기 우려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7개의 SIV(Structured Investment Vehicle)에 76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에 2.3% 떨어졌다.

이같은 씨티그룹의 조치는 이들 SIV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여파로 만기 도래하는 채권 원금을 갚을 수 없을 정도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2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MS)는 부실 자산 상각 규모가 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1% 하락했다.

투자은행 최강자인 골드만삭스(GS)의 경우 대규모 자산 상각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회사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주가는 2.4% 올랐다.

베어스턴스(BSC)와 메릴린치(MER)도 각각 1.9%와 1.2%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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