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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랠리..GM+컨트리와이드 `효과`

김기성 기자I 2007.09.14 05:42:05

다우 133p↑..블루칩+금융주 동반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블루칩과 금융주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제너럴모터스(GM),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맥도날드 등 개별 종목 재료가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블루칩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다우 지수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주요 지수 상승은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으로부터 출발했다. 

미국 `빅3` 자동차 부실의 최대 요인인 퇴직자 의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퇴직자 의료비펀드(VEBA)`에 대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는 소식에 GM이 급등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120억달러의 대출을 확보했고, 기업어음(CP) 시장의 위축이 진정되고 있다는 소식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우려감을 낮추면서 금융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배당금 증액과 대형 할인 유통점인 타겟의 구조조정 재료도 호재 대열에 합류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24.88로 전일대비 133.23포인트(1.0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9포인트(0.35%) 상승한 2601.06으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83.95로 전일대비 12.39포인트(0.84%) 상승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허리케인 움베르토의 피해 소식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8센트 오른 80.0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 블루칩 랠리 견인..`부실 근원 제거 희망의 빛` 

전미 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인 로널드 제틀핑거가 미국 자동차 `빅3` 부실의 최대 요인인 퇴직자 의료보험 관련 펀드를 노조가 직접 맡아 운용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했다. 이 소식에 GM은 9.8% 급등했다.

GM과 포드가 강력히 추진중인 '퇴직자 의료비펀드(VEBA)`를 UAW가 받아들일 경우 `빅3`의 퇴직자 의료비용부담이 무려 95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빅3`는 대차대조표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자 관련 의료보험 부채를 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M의 경우 현재 종업원수는 8만명 정도지만 의료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는 퇴직자 가족수는 무려 43만명에 이르고 있다. `빅3`의 UAW 조합원수인 16만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퇴직자 의료비용 부담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상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VEBA` 방안이 관철되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북미 사업부를 회생(턴어라운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VEBA`가 수용될 경우 GM의 주가는 지금의 두배인 57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WSJ은 `빅3`의 출연 규모 등 이 방안을 둘러싸고 워낙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결론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드(F)도 5.6%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컨트리와이드 등 금융주 `동반 상승`..신용위기 우려감 감소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는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이 금융권의 기존 및 신규 신용공여한도(크레딧라인)를 통해 120억달러 규모의 차입을 확보했다는 발표에 13.9% 급등했다.

또 이같은 컨트리와이드의 `재료`에 신용위기 여파로 촉발된 미국 기업 어음(CP) 시장의 위축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보도가 겹쳐지면서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것이다. (관련기사☞美 CP시장 위축 진정..잔액 감소규모 둔화)

세계 최대 은행은 씨티그룹(C)은 1.3% 올랐고, 골드만삭스(GS)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3.2%와 4.3%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LEH)와 모간스탠리(MS)는 각각 4.5%와 5.2% 올랐다.

◇맥도날드, MS, 타겟 `상승`..알카텔루슨트 `하락`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MCD)는 배당금 증액을 재료로 6.1% 올랐다.

맥도날드는 연간 배당금을 주당 1.50달러로 종전의 1달러보다 50% 올렸다.

분기 배당금을 종전의 10센트에서 11센트로 올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0.8% 상승했다.

대형 할인 유통업체인 타겟(TGT)은 크레딧카드 매출채권을 70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고용했다는 소식에 2.7%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루슨트(ALU)는 매출 예상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8.8% 급락했다.

◇美 주간실업수당청구 4000명↑ 31.9만명..`예상 하회`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 사정이 계속 좋지 않았지만 월가의 걱정 보다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일 마감 기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의 31만5000명(수정치)보다 4000명 늘어난 31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러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월가 예상치인 32만5000명에는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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