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상승했던 다우지수가 일라이 릴라이의 특허권 기간에 대한 법원 판결이라는 악재를 만나 하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전망이 안좋게 나옴에 따라 미 연방은행의 경기둔화 조짐 발표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어제 장이 끝난 뒤 발표된 시스코 시스템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후 장 마감을 1시간 앞두고 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과 반도체, 제지, 오일 서비스 등이 상승한 반면 제약, 인터넷, 유통, 통신 등이 하락했다. 운송과 공공설비도 하락했다. 컴퓨터는 지수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고, 소프트웨어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주도 보합 수준에서 끝냈다. 세부 업종별로는 B2B는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리눅스 업종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오후 3시쯤 1만970포인트까지 반등, 약보합 수준을 보였다가 급전 직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라이 릴라이 뉴스가 다우지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일라이 릴라이가 32%나 폭락하면서 다우지수에 포함된 제약회사인 머크와 존슨&존슨이 동반 하락했다. 제약주들은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하락분의 3분의 1을 담당했다. 일라이 릴라이의 경우, 시가총액이 360억 달러나 감소하면서 S&P 500 기업중 시가총액 순위가 22위에서 36위로 대폭 하락했다. 아멕스 제약지수가 5.6% 폭락했다.
생명공학주들은 암겐과 셀레라 게노믹스는 하락했으나 사이론과 이뮤넥스, 밀레니엄 제약, 바이오젠은 상승하는 등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지수별로도 편입종목이 다른 탓에 상승-하락이 엇갈렸다.
또 월마트의 실적발표도 다우지수 하락에 한 몫을 했다. 월마트는 예상과 일치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다음 분기 실적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6% 정도 낮춘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일부 사업부문의 신용 문제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이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S&P 유통지수는 3.4%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강세를 유지하다가 오후 3시 이후 50포인트 정도가 급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 발표로 3900포인트를 돌파했던 나스닥 지수가 결국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감함에 따라 안좋은 징조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나왔다. 시스코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더 올랐어야 하는데 안 오른 것을 볼 때 시장의 투자심리가 별로 안좋다는 것이다.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 호전 발표로 루슨트 테크놀로지, JDS 유니페이스, 시에나, 주니퍼 네트워크, 시케모어 네트워크 등 네트워킹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노텔 네트워크, 코닝은 떨어졌다.
반도체 주식들은 시스코 실적 발표와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된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강세를 보였다. 비테스 반도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등급을 올림에 따라 15% 폭등했다. 시트릭스 시스템스도 10% 정도 올랐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자일링스, 내쇼널 세미컨덕터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주식 상승이 시스코 시스템스와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스코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요 고객이며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는 반도체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장이 끝난 뒤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 종가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리만 브라더스는 추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컴퓨터 주식들은 오늘 밤 미국에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델 컴퓨터와 컴팩,애플 컴퓨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 IBM, 휴렛 패커드, 게이트웨이 등은 약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오러클은 약세였다. 리눅스 업체인 레드 햇, 코렐, 칼데라 시스템스는 강세였으며, VA리눅스는 14% 이상 폭등했다.
인터넷 주식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직원의 20% 감축을 발표한 NBCi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며 제프리스에서 보유로 추천등급을 매긴 B2B 업체인 아리바가 약세를 보였다. 커너스 원도 마찬가지로 보유확대 추천 등급을 받아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매수 이외의 추천등급은 대체로 매도의 의미로 보고 있다. 매도(sell) 등급은 100건중 1건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카온라인, 야후, 아마존, e베이 등이 모두 떨어졌다. 잉크토미는 8% 이상 하락했다.
한편 엑손모빌, 할리버튼 등 에너지 관련 업종이 유가가 다시 3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루이지애나 퍼시픽, 조지아 퍼시픽 등 제지업체는 DLJ가 추천 등급을 시장평균 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루이지애나 퍼시픽은 15%나 폭등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모건스탠리 딘위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상승한 반면, 씨티그룹과 AIG, 웰스 파고 등은 떨어지는 등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스코 시스템스,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월드콤, 델 컴퓨터,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AT&T,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키아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다우지수 종목중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이스트만 코닥, 엑손 모빌, 제너럴 모터스, 홈 디포,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미네소타 마이닝 등이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0.8%), 골드만삭스(-1.9%)
반도체-필라델피아(1.4%)
소프트웨어-CBOE(0.0%)
하드웨어-골드만삭스(-0.4%), 나스닥(0.5%)
네트워킹-아멕스(0.5%)
통신-S&P(-1.9%), 나스닥(-0.2%)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1.2%)
B2B-메릴린치(-4.5%)
생명공학-나스닥(-0.4%), 아멕스(0.5%), 메릴린치(-0.7%)
건강관리/제약-S&P(-5.0%), 아멕스(-5.6%)
금융-S&P(-0.1%)
은행-S&P(0.0%)
에너지-S&P(1.7%)
자본재-S&P(1.8%)
기본 소비재-S&P(-1.2%)
운송-S&P(-2.1%)
원재료-S&P(-0.4%)
공공설비-S&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