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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와 가금류가 옮기는 살모넬라 감염, 어린이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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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9.27 07: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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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균, 동물 접촉으로도 감염 위험 높아…예방 수칙은?'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살모넬라균에 의한 감염병이라고 하면 흔히 오염된 음식이나 덜 익힌 육류, 달걀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살모넬라 감염은 식품 섭취뿐 아니라 파충류·양서류·가금류 등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거북이, 도마뱀, 뱀, 개구리, 병아리, 오리 새끼 등의 동물은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배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 감염은 크게 장티푸스·파라티푸스와 같은 장티푸스성 감염과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으로 나뉘며, 동물 접촉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비장티푸스성이다. 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은 주로 사람을 병원소로 하며 지속적인 발열과 균혈증을 일으키는 반면,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과 환경에서도 발견되며, 주로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킨다.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송승하 교수는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은 주로 설사, 복통, 발열을 동반하는 장염으로 나타난다. 다만 일부에서는 균이 장관 밖으로 침범해 균혈증을 일으키거나 수막염·골수염·화농성 관절염 등 장외 국소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침습성 감염의 위험은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에서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아에서 살모넬라 감염이 확인되면 연령과 전신 상태, 발열 경과 및 국소 증상을 살펴 침습성 감염 가능성을 평가하고, 감염원 확인을 위해 음식 섭취력과 동물·사육 환경 노출력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조언했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분변으로 배출할 수 있다. 분변으로 배출된 균은 사육장, 바닥재, 물통, 수조, 장난감, 장비, 주변 가구와 바닥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사람은 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았더라도 오염된 물건이나 표면을 만진 뒤 손을 입에 넣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집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도마뱀이 카펫이나 바닥, 가구 위를 지나가면서 균을 퍼뜨릴 수 있다. 거북이나 양서류의 수조 물, 수조 안의 자갈과 장식물에도 균이 존재할 수 있다. 보호자가 사육장을 청소하거나 수조 물을 갈아준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손과 팔, 옷에 묻은 균이 영유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바닥이나 물건을 만진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이 많아 간접 노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사육환경에 남은 살모넬라균은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다. 마른 사육장 분변이나 수조 물에 남은 균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동물을 만지는 행위뿐 아니라 사육장 청소, 수조 관리, 바닥재 교체, 먹이 준비 등 일상적인 관리 과정에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제공하는 먹이도 오염원이 될 수 있다. 귀뚜라미, 밀웜 등 곤충이나 먹이용 설치류가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나 사육 환경으로 균이 유입될 수 있다.

가금류도 살모넬라 감염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병아리와 오리 새끼뿐 아니라 성체 닭과 오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간헐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가금류를 만지고 얼굴을 가까이 대거나, 만진 손으로 간식을 먹는 행동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살아 있는 가금류와의 접촉에 관련된 살모넬라 집단발생이 반복적으로 보고됐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53건의 집단발생으로 2,630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387명이 입원하고 5명이 사망했다. 연령 정보가 확인된 환자 중 5세 미만 어린이가 31%를 차지했다.

살모넬라 감염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에서는 침습성 감염 위험이 더 높다. 영양불량이나 면역억제 치료, 장기이식, HIV 감염 등도 위험 요인이다. 국내 다기관 연구(1996~2020년)에서 살모넬라는 생후 3개월 초과 면역정상 소아의 침습성 감염 원인균으로 조사 대상 8종 중 세 번째로 흔했고(15.3%), 24개월 이상 소아의 국소 병소 없는 균혈증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었다. 다만 이 통계는 침습성 세균 감염 사례에서 살모넬라가 차지한 비율을 나타낸다. 건강한 소아의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은 대부분 장염 형태로 나타나며,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일부에 해당한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장염의 증상은 균을 섭취한 뒤 대개 6시간에서 6일 이내에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 발열이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설사는 묽은 변부터 점액변, 혈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증상은 대개 1주 안에 호전된다.

특별한 위험 신호 없이 증상이 가볍고, 수분 섭취와 소변량, 활동성이 평소와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경과를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가벼워도 조기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혈변이나 지속적인 발열이 있거나 설사가 심하거나 오래가는 경우, 구토로 수분을 섭취하기 어렵거나 소변량이 줄고 처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중증도, 면역 상태와 감염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한 소아의 합병증 없는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장염은 대부분 수분·전해질 보충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며, 항생제를 일률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 항생제의 임상적 이득이 제한적이고 부작용이나 내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정도와 경구 섭취 가능 여부에 따라 경구 수분 보충이나 정맥 수액치료를 시행하며, 소아에게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를 임의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다만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 등 침습성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 중증 장염 환자, 균혈증·수막염·골수염 등 침습성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약제와 치료 기간은 환자의 연령, 감염 부위, 중증도와 균의 항생제 감수성을 종합해 결정한다.

송승하 교수는 ”살모넬라 감염을 예방하려면 동물과 접촉한 뒤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파충류나 양서류를 만졌거나 사육장, 수조, 바닥재, 먹이, 장비를 관리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얼굴과 입을 만지지 않도록 어린이에게 교육해야 한다. 특히 5세 미만의 어린이와 면역저하자는 파충류·양서류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사육환경에도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집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되며, 주방이나 식탁 등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공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육장과 수조, 사육용품은 주방 싱크대나 음식 조리 공간에서 세척하지 않고, 가능하면 실외의 전용 공간에서 청소해야 한다. 청소 도구는 식기나 식재료를 세척하는 도구와 구분해 사용한다. 사육장이나 수조를 청소한 도구로 식기나 식재료를 세척해서도 안 된다. 사육장과 수조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청소와 관리는 성인이 담당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에서 파충류와 양서류를 사육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금류는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병아리와 오리 새끼를 실내에서 키우거나 어린이의 침실과 놀이 공간에 들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가금류나 사육용품을 다룬 뒤에는 손을 씻고, 사육 공간에서 사용하는 전용 신발은 실내로 들이지 않도록 한다. 오염된 의복과 용품을 통해 균이 생활공간으로 옮겨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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