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사행산업통합감동위원회(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치원)이 개최한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주간 행사에서 만난 고등학교 1학년 김모(16)군이 이같이 말했다. 김군은 이날 한 체험 부스에서 진행한 도박 기질 검사에서 10점 만점에 2점(높을수록 위험)을 받았다. 김군은 “그때는 잘 모르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실수로라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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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전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28개 체험 부스를 즐겼다. 한 부스에서 ‘도박중독예방 모의고사’를 푼 미성중 최서연(15), 김수민(15) 양은 도박상담 전화번호를 묻는 문제에 자신 있게 ‘1336’을 골랐다. 10문제 중 9문제를 맞힌 최양은 “학교에서도 교육을 받았고 오늘 행사장에서 이 번호가 눈에 띄어 확실히 알게 됐다”며 “도박은 해본 적 없지만, 이걸 하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경륜이나 확률 게임, 뽑기 등 도박에 흔히 사용되는 게임을 건전하게 즐기는 체험 부스에는 특히 학생들이 몰렸다. 게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도박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다는 학생도 있었다. 한양공고 재학생인 김태윤(18)군은 “어떤 부스에서 마술을 보여주며 도박 체험을 해봤는데 절대 당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군 주변에는 10명 중 3명꼴로 도박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김군은 “15개 정도 부스를 즐기고 나니 도박은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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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도박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박하는 친구들을 간간이 본다는 학생들은 중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강동구에 사는 배제고 김모(17)군도 “주변에 한 명씩은 꼭 도박을 한다”며 “도박을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는 점에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중학교 교사인 임일준(39)씨는 “음성화한 청소년 도박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었다”며 “이러한 교육, 행사가 전국 학교로 확대돼서 청소년 도박이 근절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